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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김하진 지음 / OTD / 2024년 7월
평점 :

『한 눈이 반했습니다』
김하진 님의 『한 눈이 반했습니다』는 마치 한 편의 기발하고 몽환적인 컬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에요.
소재부터가 정말 범상치 않죠?
한쪽 눈을 꿰매고, 박스를 거부하는 바비인형이라니...
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자 특유의 도발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관이 펼쳐져요.
박스를 거부하는 바비인형
정해진 규격과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세상 밖으로 내던지는 이야기
외눈 시술
완벽한 대칭과 美를 위해 한쪽 눈을 봉합해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견인(人)시설
삶이라는 거친 바다 속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구조 시설 이야기
기괴하고 상징적인 컬트적 소재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그 바탕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한 팍팍한 현실과 사회적 문제들이 날카롭게 깔려 있답니다.
처음 제목과 소개글을 봤을 땐 ‘너무 기괴한 거 아냐?’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기괴함이 단순한 찌라시성 어그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돋았어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스스로를 가두는 압박감, 외모지상주의와 완벽주의에 중독되어 자신을 파괴해 가는 사람들의 심리가 무서울 정도로 서늘하게 와닿았어요.
특히 ‘한쪽 눈을 봉합한다’는 설정이 오래 잔상에 남았는데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편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반대로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스스로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을 비유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도발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문체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갔어요.
신인 작가다운 엄청난 패기와 야성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요.
✔ 뻔하고 진부한 소설에 지친 분
‘요즘 소설들 다 비슷해서 심심해...’ 하셨던 분들이라면 매콤하고 신선한 자극이 되어줄 거예요.
✔ 잔혹동화나 컬트/기묘한 분위기를 즐기는 분
다크하면서도 약간의 블랙유머가 섞인 독특한 결의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취향 저격이죠.
✔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색다르게 읽고 싶은 분
현실의 씁쓸한 문제를 딱딱하지 않게, 비틀어진 잔혹 우화처럼 느껴보고 싶은 독자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세상의 틀을 비틀어버리는 무서운 신인의 탄생. 한 번 펼치면 눈을 뗄 수 없다!
색다른 몰입감을 느끼고 싶다면, 『한 눈이 반했습니다』로 한 번 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 에프팔삼 프로젝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