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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 종양내과 수의사의 삶에 스며든 상실 그리고 사랑
르네 알사라프 지음, 박은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평점 :
<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알에이치코리아
인디캣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암에 걸린 건 동물인데, 정작 울고 있는 건 보호자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소중한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는 종종 가장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놓쳐버리곤 합니다.
<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는 평생 아픈 동물의 암을 치료하다가, 어느 날 본인이 암 환자가 되어버린 한 수의사의 눈물겹고도 따뜻한 기록입니다.
저자인 르네 알사라프는 수많은 동물의 생명을 다뤄온 베테랑 종양내과 수의사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갑작스럽게 암 진단이 내려집니다.
너무 두려운 나머지 ‘Cancer(암)’이라는 단어 대신 ‘C’라고만 부를 정도로 극심한 불안과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항암 치료와 두려움이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저자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돌보던 동물 환자들이었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진단받은 당일에도, 녀석들은 그저 눈앞의 비스킷 하나에 껑충껑충 뛰며 기뻐했습니다.
지나간 날을 후회하거나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슬퍼하지 않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온 마음을 다하는 동물들...
저자는 그 순수한 모습 속에서 삶과 돌봄, 그리고 상실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눈물만을 강요하는 슬픈 신파가 아닙니다.
오히려 동물 특유의 엉뚱함과 순수함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유머와 위로가 가득합니다.
우리는 늘 내일의 불확실함을 불안해하느라 오늘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흘려보내곤 합니다.
반면 동물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곁에 있는 보호자를 바라보고, 좋아하는 간식 하나에 온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해합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해, 동물들은 그저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라’고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겁니다.
이별의 슬픔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면서도 참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불확실한 내일 대신, 오늘이라는 비스킷을 온전히 누리게 만드는 따뜻한 문장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두렵거나 그 슬픔을 겪고 있는 보호자
이별의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지금 함께 숨 쉬는 이 순간’을 눈부시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 때문에 ‘오늘’을 놓치고 있는 사람
일상의 중압감 속에서 지나간 후회와 다가올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이들에게 동물들의 한결같은 지혜가 큰 위로가 됩니다.
✔ 삶과 상실,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
단순한 투병기나 에세이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울림을 주는 인문 에세이를 찾는다면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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