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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전경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평점 :

『안녕, 피터팬』
TV 프로그램 MBC <실화탐사대>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간암 말기, 기대여명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본인의 죽음보다 홀로 남겨질 아들을 걱정하며 사력을 다해 세상을 헤매던 한 아버지의 가슴 아픈 기록이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전경철 님의 『안녕, 피터팬』은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묵직해졌던 책이에요.
스물일곱 살 아들은 말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해요.
사회성 발달 연령은 두 살 수준, 때로는 주변에서 ‘도전행동’이라 부르는 자해나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 아들을 홀로 키워온 64세 아버지는 어느 날 간암 말기로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돼요.
아버지가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살기 위해 버틴 이유는 단 하나, 자신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 때문이었어요.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전역의 장애인 거주시설 1천여 곳을 헤맸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차가웠어요.
입소 불가입니다!
인력 부족, T/O 초과, 자해나 공격 가능성...
복지라는 이름 뒤에 숨은 거절의 벽 앞에 아버지는 절망해요.
‘끝내 맡아주는 곳이 없다면 아들을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다’며 절규하던 아버지는 죽음의 길동무인 가상의 화자 ‘꼭두’의 입을 빌려 브런치에 글을 써 내려갔고, 이 안타까운 사연은 방송을 타고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자발적인 후원과 응원으로 이어졌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프게 다가왔던 것은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것이 비단 ‘병마’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가장 돌봄이 절실한 중증 장애인일수록 오히려 갈 곳이 없어지는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스템과 무관심이 아버지를 더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었어요.
저는 죽어도 됩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살아야 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살려달라’가 아니라 ‘아이를 살아남게 해달라’고 부르짖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장애인 돌봄을 온전히 가족의 짐으로만 남겨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요.
절망 속에서도 아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는 숭고한 부성애에 숙연해지는 한편, 우리 사회가 이 짐을 함께 나누어 져야 한다는 간절한 의무감을 느끼게 한 책이었답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해요.
✔ 대한민국의 복지와 제도를 만드는 정책 관계자분들
제도의 틈새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장의 사각지대를 직시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에요.
✔ 자녀를 키우는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
조건 없는 사랑의 깊이와 부모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을 다시금 되새기며 깊은 울림을 얻으실 수 있어요.
✔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는 모든 분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누군가 죽어가면서도 죽을 수 없는 불행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뜻을 보태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해요.
죽는 순간까지 마음 편히 눈을 감지 못하는 부모가 없는 세상, 그것이 이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가 아닐까 싶어요.
가슴 먹먹한 감동과 함께 우리 사회의 숙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안녕, 피터팬』이었어요.
😍 르온서평단(단단한맘) 서평모집을 통해 이야기장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