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
다샤 키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 문학동네
인디캣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뉴욕타임스, BBC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다샤 키퍼의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책을 덮을 때는 가슴 먹먹한 위로와 따뜻함이 남는 보기 드문 명작입니다.
결혼한 사실을 잊은 남편, 책의 저자와 대화하는 아내, 매일이 일요일인 줄 알고 교회에 가는 남자...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이자 상담가인 저자가 10여 년간 상담했던 사례 중 대표적인 11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며, 자신만의 세계(미로)에 갇혀버린 환자들의 일상이 너무나 또렷하고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단순히 슬픈 사연만 나열하는 게 아닙니다.
저자는 ‘정상적인 뇌’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완벽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환자들의 돌발 행동이 악의가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라는 것을 과학적 지식과 따스한 시선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전설적인 의학 저술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계속 겹쳐 보였습니다.
질병이라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내려는 통찰이 정말 빛나는 책입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건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을 향한 위로였습니다.
간병을 하다 보면 누구나 지치고, 화가 나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잖아요?
저자는 그 감정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보호자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질병을 앓는 환자뿐만 아니라, 그 곁에서 함께 길을 잃은 보호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이라 읽으면서 눈시울이 몇 번이나 붉어졌답니다.
이 책,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알츠하이머 환자를 돌보며 홀로 죄책감과 싸우고 계신 분들
✔ 뇌 과학과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 지친 일상 속에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회복하고 싶으신 분들
기억은 사라져도 인간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책,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
이번 주말, 마음을 채우는 독서로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