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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우붓 사우나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평점 :
<발리 우붓 사우나> 책과나무
인디캣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의 지친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채워줄, 아주 매력적인 신작 소설 한 편 소개합니다.
바로 <유미 분식>, <기숙사 옆 송차카페>로 유명한 김재희 저자의 신작, <발리 우붓 사우나>입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발리에 사우나가 있어...?’ 했는데, 읽다 보니 완전 과몰입해서 웃다 울다 했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발리 우붓에서 행복하게 살던 한인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교포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한국으로 쫓기듯 돌아오게 됩니다.
순식간에 알거지가 된 가족이 손에 쥔 건, 서울 변두리의 아주 허름하고 낡은 사우나 하나뿐!
결국 온 가족이 팔을 걷어붙이고 ‘K-사우나’ 운영에 뛰어듭니다.
찜질방 열기만큼이나 가족들의 감정도 폭발하고, 지지고 볶고, 반목과 화합을 거듭합니다.
과연 이 가족은 사우나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이 주는 온도감’입니다.
모두가 옷을 벗고 평등해지는 곳, 그리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흘리며 독소를 빼는 ‘사우나’라는 공간이 참 절묘합니다.
처음엔 낯설고 부끄러운 마음에 티격태격하던 가족들이, 매일 땀 흘려 일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서서히 데워주기 시작합니다.
저자의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 세공 능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인물들이 처음엔 단순한 스케치 같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한 입체감을 뽐냅니다.
알콩달콩 꽁냥꽁냥하다가도, 인생의 쓰디쓴 맛에 눈물짓게 만들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픽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마법 같은 소설입니다.
다 읽고 나면 진짜 동네 찜질방에서 개운하게 목욕하고 바나나우유 하나 딱 마신 기분이 듭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가족 때문에 상처받았지만, 결국 가족의 품이 그리운 분
✔ 사람에게 데이거나, 하는 일이 잘 안 풀려 '마음의 겨울'을 지나고 계신 분
✔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 말고, 사람 냄새 나는 무해한 힐링 소설이 필요하신 분
인생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속이 차갑게 식어버린 날,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지친 마음을 말랑하게 녹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