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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海容해용 - 후편
이토 미노루 지음, 이시이 세이치로.송기호 감수 / 비로소 / 2011년 8월
海容은 '남의 허물을 바다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납한다'는 의미이다.
7세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사체로 발견된다.
사체에서는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1개월 뒤, 목격자의 증언으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다.
사고가 아닌, 고의로 아이를 살해한 인물은 옆 동네 11세 초등학생 남자아이였다.
7세 피해자와 11세 가해자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하게 파헤쳐
폭넓은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작가 이토 미노루의 대표작!!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그 무거움을 좀 더 가볍게 해주지 않을까 했었는데 잔잔한 그림과
섬세한 글이 아픔을 더욱 절실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같은 엄마로서 너무나 아픈 이야기입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너무나 어린 아이들..
가해자로 밝혀진 유이치의 가족모습, 차가운 시선으로 부모를 대하는
유이치의 냉정함에 처음에는 놀라고 서로를 탓하는 부부의 모습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기요타카의 엄마처럼 "난 좋은 엄마일까?" 반문하고 또 반문하게 되네요.
"11년간 필사적으로 길러왔어" 절규하는 유이치의 엄마에게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없기에...
앞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는 책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