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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평점 :
세상에는 작은 영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이 들썩이게 유명한 소위 유명인들을 찾고, 그들만을 쫓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 많은 어린학생들이 유명 연예인이 되고자 여러 종류의 오디션에 참가하는 모습이 많이 매체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세상은 유명 연예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위대한 몇몇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우리들에게 세상의 작은 영웅들을 소개하며, 우리 삶의 방향에 전환점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격려해주는 듯했다. 그리고 최근 사회에서도 작은 영웅들을 찾아내고자 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매체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예로 정도전 드라마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 우리는 조선시대의 시작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시대를 바꾼 주요 인물인 이성계와 이방원에 포커스를 맞춰왔고, 혹은 고려에 대한 신의를 마지막까지 지킨 정몽주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정도전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작은 영웅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에는 임진왜란하면 이순신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춰왔지만 근래에는 류성룡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도 등장하고 있다. 즉, 시대의 위인은 위대한 일을 하기까지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작은 영웅들의 인비저블한 노력이 아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도전이나 류성룡 모두 이 책에서 언급한 인비저블 인물들의 공통점을 갖추고 있어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작은 영웅을 발견해 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점을 더욱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숨어져 있는 작은 영웅들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공항의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나 간단한 도식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세상은 그전과 분명히 달랐다. 내 주변의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느껴졌고, 그것들을 위해 노력한 작은영웅들에게 고마웠다. 그동안 그냥 지나쳐왔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에.... 정말 우리에게 소중한 영웅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는 작은 영웅이 되려고 하는 지는 의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작은 영웅들의 공통점을 밝히면서 우리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우선, 나 자신의 내적보상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하는 일 중에서 그런 부분들을 찾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실제 나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일을 찾아낼 수 있었고, 정말 기뻤다. 그리고 그 일을 찾은 후, 그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꼼꼼한 태도로 임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 일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하던 일 전체에서도 내적보상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이 책에 묘사된 세상의 중요한 숨겨진 주인공들처럼 작은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세상의 작은 영웅을 찾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이나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믿으며, 결국 나 자신 조차도 바꿀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