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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불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이 책을 아울러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아쉽게도 저자 윌슨 교수의 입이나 손을 통해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닌, 유명 권투선수의 말을 인용한 것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특별해진다는 것은 무엇이며, 불가능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전 독자 스스로 자신에게 특별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 이후에 이 책을 접한다면 보다 열정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고, 자신만의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는 방향과 의지를 얻게 될 것이다.
나는 나의 불가능한 것으로서 내가 최근에 몇 차례에 타인으로부터 좌절을 맛봐야만 했던 나의 도전들을 떠올렸다. 나의 도전은 내가 주로 일을 하는 연구 분야와 타 연구 분야와의 융합연구이다. 많은 연구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내 연구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취급을 받게 되거나 나와 비슷한 선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의 연구 흥미나 관심은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과거 내가 이러한 도전을 시도할 때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도 윌슨 교수였다.
과거 '통섭'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통섭’은 유명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으로 그 내용은 자연과학과 인문학 지식간의 교류와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까지의 학문 체계의 틀을 흔드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이 유행하던 때는 스티브잡스의 창의적 성향과 융합적 성향이 강조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시대에 적합한 것이었으며, 미래 지식기반사회를 대비하는 해답과도 같이 여겨졌다. 나는 이 책에 힘입어 더 열정적으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나의 결과물들은 오히려 나를 거추장스러운 불편한 것으로 만들었고, 결국 나의 연구에 대한 열정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내가 선택한 길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였고, 나의 과거 열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읽는 동안 최근 겪었던 좌절들이 생각나 또 다시 도전하고 싶어질까봐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다시 꺼내 읽으면서 마음 속에서 ‘다시 그럼에도 해보자’라는 의지가 생겨났다. 의지가 생기기까지 내게 가장 큰 힘이 된 말은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분야에 대한 열정이라는 말이었다. 과거 나에게는 주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나만의 열정이 있었다. 따라서 다시 그 열정을 되살려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윌슨이 언급한 많은 과학자의 삶에 대한 조언 중에서 나를 깨우친 것은 멘토를 찾는 것이었고, 나와 관심분야가 같은 동료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이 책은 나의 특별한 것을 위해 다시 불가능에 도전하도록 만들어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작게 크게 좌절을 겪었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과거의 열정과 의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