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근대 일생의례 이야기 - 도란도란 민속학자가 들려주는
서종원 외 지음 / 채륜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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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문화로 이어온 일생의례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일생의례란, 일생을 살면서 거치는 중요한 순간들을 경험할 때 치르는 의식을 일컫는 말로 구체적으로 사람이 태어났을 때, 성인이 되었을 때, 결혼을 할 때, 죽을 때, 죽은 후 제사를 지내는 것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삶의 중요한 변화가 있는 순간에 어떠한 의식을 치러야 그 다음의 삶을 무탈하게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이유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정신적으로 단결시키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의 일생의례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고유 민족의 얼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남아가 태어났을 때는 고추를 새끼줄에 건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아가 태어났을 때는 숯을 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아가 태어났을 때는 종이나 소나무의 솔가지를 거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성인이 될 때,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머리를 틀어 비녀를 꽂는다고 알았지만, 이러한 의식은 양반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평민들에게서는 들돌을 들고 몇 보 움직여야 성인이 된다고 여겼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만약, 들돌을 들지 못하거나 몇 보 움직이지 못하면 다음 해에 다시 성인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바로 환갑의 의미였다. 환갑은 60갑자를 다 산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60갑자란 12지신과 열 개의 천간을 조합하여 말하는 매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60간지의 해를 모두 경험한 해를 환갑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렇게 알고 보니, 환갑이라는 나이가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는 환갑의 이야기를 하면서 '삼천갑자 동방삭‘의 이야기를 하는 데 삼천갑자를 산 동방삭은 그러면 얼마를 산 것인가 계산을 해보면, 한 갑자를 60년 즉 환갑이라고 하므로 60년 * 3000이 되므로 무려 18만년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밖에도 죽음, 제사와 관련한 예를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쉽게 간결하게 쓰여져 있으며 만화컷으로 제시되어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의미의 책이 되겠지만, 전통의례를 모르고 사는 성인들에게도 권장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시대가 급변하고 있고 정신없이 나에게 새로운 문화가 마구 강요 아닌 강요로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보다 나의 근간이 되는 전통문화에 대한 올곧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주체적인 나 안에서 여러 문화를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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