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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품격
후지와라 마사히코 지음, 오상현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06년 11월
평점 :
현대는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글로벌적인 이념이 존재한다. 현대의 신자유주의가 그러한 이념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글로벌적 이념에 맞서 개별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중간 중간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러한 지 멈칫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현 상황인 FTA등의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품격을 평가해볼 때, 계속 읽어나가면서 생각해 볼 거리는 분명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쫓아 따라가는 선진국들의 문제점 등 오히려 우리보다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단지 경제적 발전이 앞섰다고 해서 그 정신적 철학이 우리보다 앞서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는 여러 입시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고,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거나 각종 학교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모든 문제는 입시로 결론 내린다는 것이 어찌 보면 성급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경제 발전이 앞섰다고 해서 그 나라의 교육정책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인데, 우리는 대부분 선진국의 교육정책을 뒤쫓아 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인재들이 선진국으로 그 나라의 교육을 학습하러 유학을 가고, 그들은 우리나라에 돌아와 그 누구보다도 인정받는다. 이것은 비단 교육뿐만이 아니며, 요즘 흔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미드’라는 명칭의 미국 드라마의 붐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사고나 삶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즉, 선진국의 문화마저도 우리나라의 문화를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만의 품격을 전통으로부터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국가의 정체성이고 글로벌 이념 속에서 갖게 되는 품격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만의 품격은 무엇일까? 우리가 이어온 전통을 되짚어 그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이대로 몇 백년이 흐른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일까?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그저 선진국의 또 하나의 식민이 아닐까 싶다.
우리만의 품격을 찾아 그것을 되살려 이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리라고 생각되며, 지금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젊은이들부터 이 책을 읽어, 꼭 한번쯤은 사고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