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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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죽음이라는 삶의 마지막을 염두하고,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절박하게 원하고 또 원하는 것들일 것이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물질적인 대박을 바라는 꿈과는 무엇이 달라도 차원이 다르다.

이 책 구석구석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적은 버킷리스트가 열거되어 있다. 또한 빌 클리턴과 같은 유명인의 버킷리스트도 적혀 있다. 그들의 버킷리스트는 앞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대박을 바라는 그런 거창한 내용이 아닌, 바다를 보고 싶다, 산을 오르고 싶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등의 아주 소박한 내용들이었다. 어찌 보면 그런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이끌려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 너무나도 불쌍했고, 우리 스스로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의 버킷리스트를 보면서 그가 원하는 항목에 내가 경험한 것이 포함되어 있으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통쾌함마저 느껴졌다. 다른 사람이 그토록 원하는 것을 나는 해냈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분명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경험했던 그것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었다. 이처럼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내 삶의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는 버키리스트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었다. 1980년대 한 대학 강의실에서 철학 교수가 대학생들에게 버킷리스트를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그 때의 학생들 중에는 열심히 정성껏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학생들도 있었고, 그냥 대충 적어내는 장난스런 학생들도 있었다. 몇 십 년이 지난 뒤 그 학생들을 추적한 결과 정성껏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학생들은 모두 성공한 위치에 있었고, 반면에 장난스럽게 적어낸 학생들의 대부분은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 내용이 책의 서두에 언급되어서 인지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진지한 자세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한 번 버킷리스트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 주연의 버킷리스트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었다. 이 책과 제목이 같으면서도 이 책 안에도 이 영화가 소개되었다. 비록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그 당시 그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사실이다. ‘죽음 앞에 홀가분할 수 있는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에서 더 진전된 생각을 해보거나 내가 무엇을 실천해보고자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이 책은 이런 나로 하여금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게 하였고, 단지 시간에 끌려 다니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였다. 예전 내가 좌우명으로 여겼던 명언도 다시금 생각나게 만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그가 그토록 바랐던 내일이다!’ 매일 매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나씩 실천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새해를 맞이하며 읽어서 인지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더 나은 한 해를 계획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었으면 하고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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