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레인 -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진화하는 현대인의 뇌
개리 스몰 & 지지 보건 지음, 조창연 옮김 / 지와사랑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뇌는 진화하고 있다. 뇌에 관한 책은 참 매력적이다. 인간 주변의 현상들을 인간의 뇌와 연관지어 설명한다는 것은 모든 현상들을 인간과 배제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중심이 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또한 인간 능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맥스웰 몰츠와 같은 위대한 자기 계발서를 쓴 작가들은 이런 뇌의 원리를 이용하여 인간 스스로 성공에 대한 암시와 계발이 가능하다고 독자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그렇지 않은 다른 책들보다 영향력이 무척 크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를 테크놀로지 시대라 정의하고 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2 분류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즉 테크놀로지 이주자, 테크놀로지 원주민으로 말이다. 테크놀로지에 익숙해져서 이미 자신의 뇌가 테크놀로지의 수많은 정보들을 쉽고 빠르게 받아들이도록 적응 시킨 사람들을 테크놀로지 원주민으로 부르고 있으며 테크놀로지 이주자는 아놀로그 적인 것에 뇌가 익숙해진 사람들이 테크놀로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테크놀로지 이주자를 나쁘다고 여기지도 혹은 테크놀로지 원주민을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두 개의 좋은 점을 잘 아우를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테크놀로지 이주자의 친사회적 기술이나 인간과의 대면적 상황에서의 의사소통기술 등을 배워야하며, 테크놀로지 원주민의 빠른 정보 습득력이나 활용력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뇌를 위 2 가지에 모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져 있는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즉, 컴퓨터 중독으로 인해 그 아이의 뇌는 컴퓨터 게임에 적응하도록 진화되었고, 컴퓨터 밖 오프라인 상황이 되었는데도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처참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또한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24시간 끼고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든 소통을 컴퓨터의 자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오프라인에서 그들 행동과 말투를 살펴보면, 하고자 하는 말을 손으로 변환시키는 것에 익숙해져서 실제 의사소통력이 많이 떨어짐을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감정을 직접 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대면적 상황에서도 타인의 감정을 배려한 친사회적 언어나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컴퓨터상에서 조차 여러 가지 악플을 아무 감정 없이 달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부정적 현상을 막기 위해 테크놀로지 이주자와 테크놀로지 원주민 간의 뇌 격차 줄이기를 강조한다. 사람의 뇌는 우리가 길들이기 마련이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환경적인 영향이 크게 좌지우지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너무 하이테크 시대에 빠져 그것에만 적응하려 하기 보다는 그 밖 오프라인의 아날로그적 문화도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필요하겠다.

  뇌와 문화에 관한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해박함에 놀라웠고, 그것을 연관 지은 참신성에 놀라웠다. 또한 사회 문화와 뇌를 민감한 눈으로 바라본 저자 덕택에 나 또한 그의 생각을 쫓아 읽으며 사회를 보는 시선에 민감해 진 것 같아 기분 좋은 책 읽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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