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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 초반에 접어들면서부터 무언가 조바심이 생겼다. 이제 서른이라면 뭔가 사회적으로 나의 위치가 확고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방황하는 나를 보면서 그랬다. 그러면서 어떤 날은 쫓기듯 시간을 보내거나 어떤 날은 아무 의미 없이 보낸 적도 있다. 서른에 찾아온 제2의 사춘기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차근차근 무언가 계획하게 만들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그래서 도전해 보라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일단 독자의 나이층과 그의 심기를 많이 고려한 듯 짧게 간략하게 핵심 요지만 전달하는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간에 조바심 나 있는 사람들에게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써진 자기 계발서 책만큼 화나게 하는 건 없다. 책을 읽는 시간에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얻어 내야 할 텐데. 늘상 들어 아는 얘기를 돌려 말하고 돌려 말하면 책을 읽으며 무언가 희망을 얻고자 했던 마음이 분노로 변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생활 속 간략한 예시들을 통해 ‘아하!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였다. 예를 들자면 성공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야구선수 즉 타자의 타율을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었다. 흔히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이 3할을 넘으면 공을 잘 치는 타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늘상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진 못했다. 즉 저자는 역으로 나머지 7할에 의미를 둔 것이다. 3할의 성공 뒤에는 7할의 실패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조금은 충격적이면서도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서른의 인간관계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 부분은 나로서도 서른이 되면서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 책이 아닌 여러 다른 책들을 통해 느낀 부분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는 것 같다. 이제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니 나에게도 아랫사람들이 생겼다. 예전에 내가 윗사람에게 느꼈던 억울함이나 힘든 감정들을 현재 나의 아랫사람이 나로 인해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내 올챙이 적 시절을 잊은 이유도 있겠지만, 윗사람이 되니 또 과거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찌 됐건 간에 이 책을 통해 나로 인해 상처 받을 수 있는 아랫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 고통을 주는 내 윗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서른과 마흔 사이는 무언가 확정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내 자신이 확정되고, 내 자신의 위치가 성공적으로 정해지는 시기는 결코 없을 것이다. 단지 매 순간 성공을 바라며 열심히 사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다시 말해 서른과 마흔 사이, 우리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계획해 보고, 부단히 노력하는 시기라고 정의하자. 이제 수첩을 열어 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적어보고, 관련한 계획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려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