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3
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믿음. 그것의 중요성을 우리는 얼마나 느끼고 살고 있을까? 신뢰와 믿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처음부터 인간관계를 시작하면서 주어지는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자문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구조로 인해 철저한 개인주의가 만연해버린 지금의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익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는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때껏 사람사이의 신뢰의 중요성은 많은 책들 속에서 언급되어져 왔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달리 흥미를 끄는 이유는 물과 관련한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통해 그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는 점이다.

 흔히 접했던 주제를 특이한 소재로 다루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하는 지적 즐거움도 더불어 얻을 수 있게 하였다. 책을 읽는 동안 생소했던 북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미미르라는 신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미미르는 지혜의 샘물을 지키는 신으로서 누군가 지혜를 얻기 위해 한쪽 눈을 주면 그에게 지혜를 주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타인을 위한 자기 희생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또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중물이라는 용어의 뜻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마중물은 메마른 우물에서 물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물 한바가지를 넣어 펌프질을 해야 하는데 그 먼저 붓는 물 한바가지를 마중물이라고 한다고 한다. 즉, 우물에서 물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물 한바가지를 먼저 내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믿음에 부합하듯 우물에서 우리는 더 많은 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물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새로움을 알게 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이 책은 쓰러져가는 회사가 신뢰와 믿음의 회복 과정을 겪고, 다시 회생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야기 안에는 사장인 아버지와 아들의 가족 간의 신뢰와 믿음에 관한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뢰와 믿음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 안에 포함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한 인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의 신뢰와 믿음의 중요성을 고찰해 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어렸을 때는 사람과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사회생활에 길들여질수록, 바쁜 시간에 쫓겨 가족 간의 대화가 없어질수록 신뢰와 믿음이 허물어져감에 상처받고, 내가 예전에 지녔던 신뢰와 믿음의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줄어든 공간만큼을 채우려고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 노력이 왜 필요한지 조차 깨닫지 못하고 마냥 줄어드는 것을 씁쓸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신뢰와 믿음을 채우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먼저 나와 관계된 모든 것에 마중물을 부어야 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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