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을 둘러보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그러다 죽음의 순간에 놓여진 사람들과 만난 듯 짧은 호흡의 문장들이 내 마음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페이지 마다 크게 실린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정감 있는 사진들은 나로 하여금 결국 이 책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달 전쯤 누군가 나에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었다. 그 때 난 잠시 고민하다가 죽음을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책을 읽고 싶다고 답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죽음과 관련한 제목의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였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서점에는 이 책 외에도 죽음과 관련한 책들이 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유독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 것은 앞서 말했듯 죽음을 연상케 하는 짧은 호흡의 문장들과 저자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배려로 우리 한국적 정서와 어울리는 삽화 사진들 때문이었다. 죽음의 순간에 과거를 추억해 내 듯 사진은 나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나면서 죽음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삶과 죽음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과거 아서 밀러의 소설 ‘세일즈 맨의 죽음’을 읽고, 죽음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이 재조명될 수 있음을 느꼈다. 또한 죽음을 통해 아등바등했던 주인공의 삶을 반성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만난 이 책을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깨달을 수 있었다.
죽음은 인간의 마지막 단계이지만, 그것을 통해 남겨진 자들에 의해 다시 한 인간이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고, 죽음을 깨닫는 순간 새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영화 버킷 리스트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저자는 죽음을 항상 염두하고, 인생을 살아가기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25가지 중에 나는 어떤 것들을 했는지, 아니면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점일 뿐인 나의 인생을 아웅다웅 살아갈 필요가 있는지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책 읽기의 시간이었다.
아직도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도록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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