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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 다이어트와 심리의 비밀에 관한 모든 것
캐런 R. 쾨닝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착한 여자가 되기 위한 덕목들은 무엇이 있을까? 과거 우리는 삼종지도, 열녀문,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등의 말로 착한 여자는 이래야 한다라고 가르쳤었다. 삼종지도라 함은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죽어서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여자의 3가지 도리를 일컫는다. 열녀문과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은 여자는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인내와 정절을 말한다. 즉 사회문화적으로 우리는 여자에게 희생과 인내를 착함의 도리로써 가르쳐왔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사회문화적 가르침의 남녀 불평등을 말하고 있다. 즉 남자와 여자에게 올바른 것이라고 요구한 덕목들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자에게는 인내와 타인 배려 등을 가르쳐 온 것에 반해, 남자에게는 자율성과 적극성을 가르쳐왔다. 남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자기 자신에게만 맞춰진 것에 반해 여자는 사회적 관계에 맞춰져 자신을 누군가와 잘 조화시키기를 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말투와 행동,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고, 미묘한 것들을 잘 파악해 낸다는 것이다.
어찌 됐건 항상 희생하고, 참아내야 하는 착한 여자가 받는 내적 스트레스는 엄청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많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달콤한 음식들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대로 착한 여자는 살이 찌게 된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분석이고, 끝내 동감을 불러 일으키는 결론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 안에는 ‘나는 과연 착한 여자인가’ 테스트하는 부분도 있다. 참 색다른 테스트였던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는 테스트 결과 그리 착한 여자가 아닌 것 같았는데, 왜 그 결과가 다행으로 여겨지던지.. 아무튼 정말 색다른 테스트였다.
이렇듯 저자는 책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12가지의 자기보호 전략을 제시하면서 앞으로는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인간관계 패턴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가 말한 12가지 전략을 적어보자면,
1. 적절하게 ‘네’와 ‘아니오’를 말하라.
2. 믿고 맡기는 법을 배워라.
3. 삼각관계를 피하라.
4. 사회 활동과 개인 시간의 균형을 맞춰라.
5.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아라.
6. 감정을 관리하라.
7. 남의 감정은 내버려둬라.
8. 해가 되는 인물과의 관계는 최소화하거나 피해라.
9. 남이 아닌 자신에게 에너지를 집중해라.
10. 칭찬을 즐기고, 인정을 받고, 행복해져라.
11.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12. 육체와 정신을 모두 잘 돌봐라.
내가 지금껏 읽었던 자기 계발서 책의 ‘성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들과는 무언가 확실히 달랐다. 기존 계발서의 책들은 상대방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나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한다던지 혹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는 방법 등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전략들은 철저히 나 자신에게만 맞춰져 있다. 상대방 따위는 그냥 무시하자는 것이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만 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라는 식이다. 참 통쾌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참 흥미로운 분석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생소한 결론임에도 불구하고 동감을 이끌어 냈다. 정말 여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