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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 - 사진으로 보는 그의 삶 ㅣ 세계 영성의 거장 시리즈 2
레나테 베트게 & 크리스티안 그레멜스 엮음, 정성묵 옮김, 김순현 감수 / 가치창조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한 인간이 삶을 사는데 있어 평생을 품고 가야 할 진정한 신념이 무엇이고, 그러한 신념대로 행동하는 믿음과 용기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하였다.
과거 나는 ‘디트리히 본회퍼’ 라는 인물을 유명한 신학자로서 그리고 나치와 맞선 용기 있는 사람 정도로만 알아 왔다. 그에 대한 앎이 부족했기에 그와 관련한 책을 꼭 한번 읽고 싶었었다. 그런 와중에 운이 좋게도 그의 자취가 담겨진 적지 않은, 많은 사진들과 함께 그를 만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나는 이 책의 구성에 점수를 매기자면, 페이지마다 실린 사진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낯설 수 있는 인물을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연민이나 친근함과 같은 감정을 갖을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다른 여느 책보다 책을 읽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와 실제 만난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했고, 사진을 통해 그를 섬세하게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사진의 묘미가 그런 것이겠지만 다양한 상황과 시간의 흐름마다 찍힌 그의 여러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표정을 보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마치 그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는 사진에서 그의 생각을 추정해보려 노력하게도 만들었다. 또한 사진 속 배경을 통해서는 그와 공존했던 시대와 문화를 읽을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각도에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사진 만으로도 또 하나의 사유의 책이 만들어졌던 셈이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진정한 신념과 믿음 그리고 실천하는 용기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종교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하자면, 종교의 역사가 오래되어 오면서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신념이나 사람들의 믿음이 조금씩 변질되어 오지 않았나 반성할 수 있었다. 물론 기독교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싸구려 은혜’라는 시체 주위에 모여 그 시체의 독을 받아 마셨다. 그 결과 예수를 본받는 삶이 우리에게서 사라지고 말았다.” 읽을 수록 반성하게 되는 말이다. 나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해도, 내가 가진 신념이 얼마나 지속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후회 없는 행동으로 이끌 수 있는 구속력이 있는지 반성해 볼 수 있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자신의 신념대로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히틀러 암살 계획에도 동참한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이것이 끝이지만, 자신에게는 생명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의 모든 행동과 결단이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따른 행동이라고 믿었기에 그럴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동을 하기 전에 고민하고, 손익을 따져 갈팡질팡하게 되며, 행동을 하고 난 후에도 후회하기 일쑤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같은 범인들과는 다른 디트리히 본 회퍼의 자세에 다시 한 번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다.
‘위대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사람은 디트리히 본 회퍼 이외에도 역사 속에는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분명 우리는 어려서부터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그 인물들을 잊고 살거나. 삶에서 배제시킨 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할 수 있었다.
디트리히 본 회퍼는 가족과 친구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우리 또한 주변에서 혹은 책 속의 위대한 위인들을 통해 우리의 신념을 정립시키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인물들을 내 삶에 내재화 시켜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