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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0가지 이야기 - 생각의 크기를 쑥쑥 자라게 하는, 미국판 탈무드 ㅣ 생각 쑥쑥 어린이 시리즈 1
제임스 M. 볼드윈 지음, 김희정 옮김, 이정헌 그림 / 스코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의 홍길동 의적 로빈 후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옹호하고 진자의 원리를 발견한 갈릴레이,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 자신의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을 쏜 명궁 윌리엄 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어려서 읽었던 위인전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어려서 이런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명 받고, 무언가 배우고자 했었던 마음에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퇴색해져 갔었다. 이 책을 다시 접하면서 그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내 안에서 지워졌던 그들에게서 느꼈던 감흥이 다시 되살아났다.
예를 들어 어렸을 것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는 마음 그리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자세 또한 그의 시간을 아끼는 자세를 배우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폴레옹은 그저 프랑스의 위대한 정복자로만 기억될 뿐이었고, 나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어려움에 곧잘 좌절했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내는 시간은 똑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시 이 책에서 나폴레옹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뭐랄까 참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길지 않은 짤막한 글이지만 처음 그와 만났을 때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은 분명한 건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쓴 책임은 틀림없다. 자세한 설명도 그러하고, 짤막짤막한 이야기 패턴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어른들이 다시 어린 시절의 자아로 돌아가 무언가 위인들을 통해 자신을 깨달은 바를 이 책을 통해 분명 다시 아로 새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서양의 신사임당과 같은 코르넬리아가 그러했고, 로마의 킨키나투스가 그러했다. 특히 킨키나투스는 우리가 얼마 전 잃은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이 책은 참 유익한 책이었다. 역사와 인물에 대한 나의 상식을 넓혀주기도 하고, 과거 내 마음에 쌓였던 양식들의 영양분을 다시금 만들어 준책이다.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꼭 이 책을 통해 과거 꿈을 가졌던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마음을 다졌던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반추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