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생활혁명 - 한의사, 밥과 잠, 일과 성을 말하다!
정창환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소우주다. 그래서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의 주요 요지다.

인간의 머리가 둥글고, 발이 평평한 것은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기 위한 모습이다. 머리로 불어오는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둥근 머리를 하고, 평평한 땅에 설 수 있도록 땅과 같은 평평한 발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럼 만약 합자연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에서는 4가지로 경고 하고 있다. 천살(하늘이 내린 벌), 지살(땅이 내린 벌), 인살(사람에 의한 벌), 아살(나 스스로가 내린 벌) 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하늘, 땅, 사람, 나로 인해 병을 얻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4개의 색션으로 나누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일상적인 것들과 한의학을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시간, 공간, 장소, 방위라는 자연의 4가지 법칙을 취하고 있다. 읽는 내내 책에 쓰여 진 내용들을 쉽게 이해, 아니 흡수할 수 있었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첫 번째 색션은 밥이다.

시간과 관련해서,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과 같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아침의 자연과 정적이고, 고요한 저녁의 자연을 떠올리면 된다. 공간에 있어서는 공간 마다 다른 날씨와 계절변화에 따른 밥 먹기이다. 제철과일은 그 계절에 따른 몸에 변화에 맞춰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과도 같다고 하였다. 수분이 많이 필요한 여름에 나오는 수박 등을 생각해 보면 정말 계절에 맞춰 몸에 필요한 과일들이다. 그리고 장소에 있어서는 대자연 속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국지적 자연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사자가 북극에서는 살 수 없고, 북극의 펭귄이 남아프리카에 살 수 없듯이 살아온 환경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한 마디로 신토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이 우리 몸에 좋다. 사막을 가다가 목이 마르면 사막에서 생존하고 있는 선인장을 먹으라고 한다. 그 이유는 선인장 속에는 건조한 사막에서 살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사는 사방 백리 안에 반드시 치료약이 있다는 것이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방위에도 4가지 방위가 균형을 잡고 있듯이 섭취하는 음식에 있어서도 편식을 하기보다는 골고루 먹기를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기를 먹으면 몸에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상추와 함께 먹으로 상추로 인해 고기로 인한 부정적인 부분을 상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색션은 잠이다. 시간과 관련하여 밤늦도록 자지 않는 것을 경고하기도 하지만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여름에는 더 빨리 일어나 늦게 자고,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 일찍 자기를 권하고 있다. 즉 여름과 겨울에 뜨고 지는 해에 맞추라는 것이다. 공간에 있어서는 바로 누워 자는 것은 밤 동안 느슨해지는 신체운동으로 인해 죽은 시체와 같은 모습이 되므로 온갖 잡귀를 불러 모으는 자세라고 한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올려 웅크리고 자는 것이 숙면에도 좋다고 한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환한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자기를 권하고 있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동서방향으로 침대를 놓고 여름에는 동쪽으로 하고 겨울에는 서쪽으로 하여 잠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쪽으로 하는 경우에는 동쪽의 기운을 받아 아이디어를 생성해내는 데 좋고, 서쪽으로 하면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또한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잠을 자면 열정적인 기운을 받게 된다고 한다.

세 번째 색션은 일이다. 시간과 관련하여 꽃샘추위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힘든 스트레스 는 꽃이 피기 전 오는 추위가 꼭 오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한 추위와 고통을 즐거이 여기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간에 관련에서는 수술시기와 관련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한 달 중에서도 달의 기운이 충만한 보름 전에 하는 것이 몸의 기운과 맞물려 회복하기에 좋다고 하였고, 여름은 덧나기 쉽고, 겨울은 잘 아물지 않으므로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한 어부가 바다 한 가운데서 물고기를 잡아 물을 가득 담은 물통에 넣어 한참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물통을 들여다보니 거의 죽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을 들은 한 사람이 물통에 물고기를 잡아먹는 문어를 같이 넣어보라고 하였고, 그렇게 해 보았더니 물고기들이 모두 살아 재빨리 도망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편안한 곳만을 찾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고통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곳이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자연에 적응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즉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프리카의 사자와 북극의 펭귄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마지막 색션은 성생활이다. 책의 이 부분을 읽는 내내 성을 신성시 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써 신은 인간이 그 의무를 게을리 할까봐 쾌락이라는 것을 부여했다고 한다. 즉 쾌락이 주가 아닌 생명을 만들어 내는 일이 주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성이 하나의 오락처럼 여겨져 불쾌해지곤 했는데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간과 관련에서는 어둠이 땅으로 내려앉는 밤에 합하기를 그리고 공간에 있어서도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피하고, 하늘의 맑은 기를 받아 합하기를 장소에 있어서도 깨끗하고 아늑한 장소에서 정갈하게 합하기를 마지막 방위에 있어서도 서북쪽의 기를 받기 보다는 열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동남쪽의 기를 받아 머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른살, 꿈에 미쳐라’ 의 저자 재키 명이 어렸을 적 동의보감을 읽고 한의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번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동의보감에 견줄 만큼 그렇게 알차거나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한의학에 대한 맛보기 정도랄까? 하지만 이 책만으로도 한의학의 신비로움과 그 겸손한 미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 계속 등장하는 형상의학의 대표학자라 일컫는 지산 박인규 선생의 책 또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폭을 넓혀주고 내 안목을 넓혀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