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꿈에 미쳐라 - 평범한 직장인에서 월 스트리트까지, 토종 한국인 재키의 꿈을 향한 지독한 도전
명재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내 자신을 잘못 핀 꽃이라 여겼다. 처음엔 남들과 똑같은 씨앗이었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태양도 받지 못하고, 원활한 영양공급도 되지 못한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꽃은 핀 그런 존재라 여겼다. 만개 한 꽃들을 바라보며, 더 고개 숙여지고 불어보는 바람에 같이 흔들려도 더 초라해 보이는 그런 꽃이라 여겼다. 시간이 흘러 꽃이 지듯, 한 해 한해 늘어나는 나이의 숫자만큼 어떠한 희망 없이 내 꽃이 지리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안일하게 하루하루 그렇게 버티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꿈은 있었다. 몇 번의 한 서린 눈물을 흘리게 했던 그런 꿈이 있었다. 서른을 앞두고 다시 그 꿈 앞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예전의 그 용기는 어디 갔는지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비겁했던 나에게 생명의 물을 뿌려 주고, 더 나아가 새로운 씨앗을 선사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 명제신, 재키 명의 평범한 모습에서부터 나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MBA를 할 만큼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집안도 아니었다. 그녀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야 했다. 또한 영어 공부를 위해 그 흔한 어학연수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 나이도 꿈을 이루기엔 늦은 서른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그녀를 위대한 전설로 만든 것은 그녀의 치밀한 목표세우기와 그에 따른 계획과 실천력이었다. 모두가 흔한 말이라고 그런 말은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하지만 말하기 쉬울 뿐 직접 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아마 다들 동감할 것이다.

어려서 홍종욱의 7막 7장을 읽고, 세계에 눈을 뜨고 세계를 향해 꿈을 간직한 그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위대한 그녀가 아닌, 꼭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내 친구들과 그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세계를 향한 꿈을 키웠던 적이 내게도 있었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모든 걸 다 이룰 것만 같았던 그 시절이 추억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은 그녀는 그런 자신의 꿈을 향해 20, 30, 40대 달성해야 할 작은 목표들을 세웠고, 그것을 항상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주지시켰다. 그리고 노력했다.

MBA를 향한 과정에서도 그녀는 그러했다. 하루를 허투루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시간을 쪼갠 계획과 노력으로 MBA 합격을 일궈냈다. 또한 월튼스쿨에서 또한 그랬다.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최종 목표인 뉴욕 뱅커를 위해 금요일 마다 뉴욕 월스트리트를 찾아 자신 얼굴과 능력 알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항상 계획과 실천을 반복하는 생활 패턴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통스러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신 목표에 한 발짝씩 다가서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 생활 패턴을 오히려 그녀는 즐긴 것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목표였던 뉴욕 월 스트리트의 뱅커가 된 것이다.

그녀의 열정은 대단했다. 학문적인 노력만을 하는 그래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무척 사랑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한 식생활과 운동에 대한 계획까지 세울 줄 아는 멋진 사람이었고, 라틴댄스에 푹 빠져 라틴음악이 흘러나오면 아무 때나 스탭을 밟을 줄 아는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룬 지금에도 또 다른 꿈을 계획하고 또 다른 꽃을 만개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경영학적인 용어들과 너무나도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는 작가 개인적인 생활이 많이 등장해 오히려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용기를 얻기보다 소외감마저 느꼈다. 그녀가 국제대학원을 나와 IBM에 입사해 과장까지 승진을 하고, 마케팅 영업으로 성공적 업적을 이뤄낸 부분들이 MBA를 하고 뉴욕 뱅커로 도전할 만한 조건을 80%이상 갖췄다고 여겼다. 그러니 서른에 도전해볼만 했겠지..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리게 되었다. 그래서 여느 다른 책보다 조금은 더디게 읽었다. 책을 덮고 읽지 않은 날도 며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나로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2가지이다. 첫째는 작은 휴대할 만한 수첩을 사서 커다란 목표를 적고, 그에 따른 작은 목표들을 적어 계획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가지고 다니며 그 목표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실천은 개인의 몫이다. 둘째는 인생을 즐기라는 것이다. 내가 세운 목표 속에 건강, 그리고 멋진 취미들도 함께 세워 인생을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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