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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 피리 - 마음에 쓰는 에세이 필사 노트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최근 배우 이순재님이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의 ‘메멘토 모리’라는 말처럼 인생의 단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모두의 인생에 결국은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영원히 살 것처럼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에 잘 살았다는 감정보다는 후회로 가득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배우 이순재님을 떠올린 것은 그의 죽음에는 후회란 감정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죽기 전까지 할 수 있었고, 그 일들에 대해 진심을 다했던 자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 속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찾고, 행복을 발견하고자 노력했던 거 같다. 가끔 어린 연예인들이 자신이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현재를 힘들다고 하는 말들과 비교해보면, 그의 삶에 대한 태도 때문에 같은 일이라도 받아들임이 다르지 않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모두에게 똑같은 사건이 생겨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삶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각기 다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삼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지도 모르겠다.
지금 세상의 가치관이 경제논리로만 형성되어 모두가 자신의 현재를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에게 더 나은 미래는 결국 더 많이 가진 것이라는 판단하에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더 가지려고만 노력한다. 모두가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생을 잘못 살고 있지는 않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내 인생의 가치관을 다시금 점검해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필사할 수 있는 구절이 따로 요약본처럼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고, 필사하면서 다시금 내 마음에 떠오르는 좋은 생각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이 난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내가 내면에 만들어 낸 것이라고’... 내가 사는 세상을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나의 내면을 다스리는 일일 것이다.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죽음이 있는 유한한 인생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인생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