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물리학

쓸모 있는 물리학 - 일상과 세상을 다시 이해하는 힘
다구치 요시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정광훈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관성의 법칙, 마찰력, 열역학법칙 등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과학 개념들이다. 이러한 개념들이 지금 성인이 된 후에 전혀 쓰이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가끔 어려운 수학 개념들이 나중에 일상에 쓰이냐고 질문하면,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수학개념들도 성인이 되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사용하기보다는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말한 과학개념들은 마치 교양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잘 듣게 되는 개념들이다. 과학 개념 자체가 아무래도 일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 법칙이나 이론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과학 개념을 잘 안다는 것은 일상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거나, 과학법칙과 이론을 활용한 생활 속 여러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잘 설명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가끔 ‘이럴 줄 알았으면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개념자체가 낯설지는 않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왜 추운 날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는지, 혹은 비행기는 무슨 원리로 뜨는 지, 에어컨은 무슨 원리로 시원하게 하는 지, 전자렌지는 어떻게 음식을 데우는 지, 우리는 소리를 어떻게 듣게 되는 지 등이다.

이 책은 나처럼 과학 개념자체가 익숙하지만,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는 일상의 경험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왜 그럴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양한 과학개념을 일상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저자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상위 2%에 속했어서 인지 더 신뢰를 가지고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나의 평상시 호기심이 충족된 만족감과 뭔가 알게 되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반복적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일상이 다시 흥미로운 대상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