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맛

자취의 맛 -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자취남(정성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나도 자취를 한 지 약 6년 정도 되어 간다.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처음으로 혼자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동시에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즐겨 봤던 터라 기대감과 행복감도 있었다. 나는 서울 도심지에 위치한 20평대 원룸 오피스텔에 거주한다. 이 오피스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보안이 좋다는 점과 시설 인프라가 좋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인테리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진 않아서 집을 꾸미는 것보다는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고요함 속에서 지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퇴근한 후 혼자 고요하게 있는 것이 나에게는 휴식이고 충전이기 때문이다. MBTI 유형 중 전형적인 I형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I형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집안을 청소하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아한다.

이 책이 여타 비슷한 주제의 TV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태나 평수의 집을 소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 책에서 언급한대로 House에 흥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대다수의 자취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정이 비슷해서인지 몰라도 집이라는 공간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즉, 비슷한 형태와 평수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여 흥미를 갖게 한다. 즉, 공간을 대하는 태도나 삶을 사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 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각자의 주거 스타일 Home에 흥미를 갖게 하였다. 그래서 나 또한 서두에 나의 자취하는 생활 방식을 간단히 소개했다. 책을 읽으면서 모두가 나처럼 사는 것은 아니구나, 나 또한 나의 성향이 반영한 삶을 살고 있구나, 그리고 내가 독특하거나 특별하다는 느낌까지 처음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한번도 내가 특별하거나 독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살아가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유부트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그 콘텐츠가 얼마나 매력적일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에서도 복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라던지 전세와 월세 등에 대한 좋은 정보들이 제시되어있지만, 유투브 프로그램을 통해 더 도움이 되는 정보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