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지혜 - 뇌과학으로 풀어낸 속담의 숨은 뜻
김재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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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존재에 대한 물음은 항상 흥미롭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이나 실존주의 철학자인 까뮈 등의 소설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흥미로운 것 같다.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 경주하듯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춘 채, 삶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보다 이후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게, 우리로 하여금 철학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이렇게 존재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존재에 대한 물음이 주로 사색적으로 논의되어 왔다면,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보다 과학적으로 그 답을 찾아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뇌사판정이란 의학적 사실로 인해 존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뇌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 존재한다는 것은 사고한다는 것이며, 사고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된 명언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있다. 이러한 존재론적 관점에 비춰보면, 사고하는 뇌를 이해하는 것은 내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존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뇌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단순히 뇌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만 목표를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만약 뇌를 이해하는 데만 목표를 둔 책이라면 어려운 용어들과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 찬 의학서적과 비슷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속담을 통해 뇌를 이해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설명의 신빙성을 주기 위해 객관적 뇌 과학 연구 결과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연구결과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간략히 설명되어지고 있다. 속담이라는 것은 어떤 문화 속에서 탄생한 사회적 관념이 압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 문화만의 사회적 통념이라고 할 수 있는 속담을 활용해 특별한 문화 속에서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그냥 의학서적이었다면 객관적인 나, 생물학적인 존재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동물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과도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특별한 문화 속에서 길들여진 특별한 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것은 동물과 구별되는 사회적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뇌 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서문에서 뇌 영역 지도를 이미지화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뒤에 나올 이야기에 등장하는 뇌 용어들을 이해하기 위해 지도를 참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좋았던 점은 단순히 뇌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이해를 통해 내 스스로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뇌 또한 훈련과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동안의 존재론에 있어서는 인간의 역량이 소극적으로 여겨진 것에 비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증명하고,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주제를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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