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개인주의자가 된다 - 각자도생의 시대를 견뎌내기 위한 인간다운 삶의 조건
박상용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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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주의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어떠할까? 과거에 대부분은 개인주의에 대해 부정적 정서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는 집단의 가치가 개인에게 부가되었고, 개인의 것을 쫓는 것을 이기적인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즉,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같은 것으로 혼동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과학적 진보 등으로 발달해가면서 개인이 중요시 되었고, 개인의 삶이 의미가 있어졌다. 과거 집단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면, 현재는 집단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주의에 대한 재해석이 있어왔고,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구분하여, 휴머니즘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즉, 나뿐만 아니라 타인 개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게 된 것이다. 이기주의는 나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권리 따윈 신경 쓰지 않는 것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라는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이 개인주의의 가치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제 혼자를 강요받는 시대에 살게 되었고, 우리는 개인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즉, 무인도에 혼자 살게 된 내가 어떻게 개척해 살아가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이 시의적절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개인주의에 대한 철학적 정의부터 어떻게 집단 내 일부가 아닌, 개인만으로도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정치, 사회, 경제, 과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과정을 살펴보게 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 개개인이 단순히 집단을 이루는 부속품이 아닌,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 그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들에게 대해서도 반성해보고,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개인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중에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이 바로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교양교육을 통해 그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면서 현재의 대학이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지 반성해보게 하였다. 지금의 대학은 사회경제적 흐름에 편승하여 대학의 원론적인 존재 이유를 저 버린 지 오래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통해 우리는 트렌드를 따르는 똑같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은 ‘후마니타스’ 즉, 인간다운 가치에 중점을 두고, 올바른 삶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학기술은 점점 더 진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과학기술에 의존한 삶을 살거나 그 기술의 발전 속도에 질질 끌려가기 급급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만을 긍정적으로 쫒기보다는 과학기술의 발전 내 인간의 가치가 포함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해 맹목적인 태도나 자세가 아닌, 비판적 태도나 자세가 그런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개인이 의미있게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점점 혼자 있기를 강요받는 시대에 어떻게 개인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가야 하는 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이 책을 통해 자신 안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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