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성 수업 -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
차병직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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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해 본적이 별로 없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들을 읽을 때 정도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고민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실존하는 나, 인간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인간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누리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으로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가게 된다. 간결한 호흡의 내용은 아니지만, 철학적 사유를 위한 책으로서 함께 저자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조금은 사용된 용어들이 어려운 용어들이 있지만, 그래서 인지 더 곱씹어 읽게 되는 책이다. 또한, 중간 중간 관련된 신화나 소설 속 이야기들을 제시하고 있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인간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시각과 철학이 다양하듯 인간의 존엄성, 생명권 등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 하나의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해주고 있다. 각각의 가치와 관련한 사회문제나 이슈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전쟁의 필요성에 대한 이율배반적 문제라든지, 사형제도에 대한 가치관 등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제도가 얼마나 모순이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이 사회적 모순이 결국은 우리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각 장의 마지막에 미래사회의 인간 존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미래사회 인간의 존엄성은 과연 잘 지켜질 것인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만 치닫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 책이다. 발전과 사회 제도 이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이 생각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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