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 - 관계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고요한 밤의 대화
윤채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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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외로움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는 인생의 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는 말이 떠올릴 정도로 우리는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롭고, 쓸쓸함을 느낀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무엇 때문에 비롯되는 것일까? 가장 함께 떠오르는 것이 사랑이고, 외로움과 쓸쓸함의 반대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내가 기대하던 사랑이 아니기에 외로움과 쓸쓸한 것처럼 말이다. 사실 그러하기도 하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서운함으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혼자라면 그야말로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다.

이 책은 무작정 쓸쓸함이 커지고 마치 마음에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힘들 때 제목만 보고, 읽고 싶어진 책이다. 뭔가 제목부터 나의 마음과 동일시 되면서 나의 힘듦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사람의 감정이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을 때 그 감정이 설명될 때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이 책은 처음 읽을 때는 예전의 가슴아프게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졌던 일이 다시금 떠올라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 페이지 읽지 못했다. 감정과 마음에 대한 묘사도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잘하고 있는지 정말 그 때로 다시 돌아간 듯 느꼈다. 그런데 다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쩌면 그때 그냥 그 감정을 덮어두려고만 했던 것이기에 이렇게 이 책 몇 페이지만 읽어도 다시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나 자신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냥 내 탓으로만 여겨왔던 날들, 그래서 가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한숨쉬고, 나를 욕하던 순간들을 이제 멈출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탓이 아님을 이 책의 저자는 나에게 속삭여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새로운 마음의 나를 리셋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예전에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정서를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어떤 단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들었었다. 작가란 사람의 감정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저자는 참 단순할 수 있는 힘든 감정을 참 잘 표현하고 있고,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만약 사랑에 대해 건조한 마음, 혹은 힘들거나 외롭거나 쓸쓸한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되고, 치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을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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