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역사
자크 엘리제 르클뤼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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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어 있음을 요즘 들어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땅이라는 생명력으로 감탄하고, 땅에 씨를 뿌리면 온갖 생물이 자라나며, 동물들도 땅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물의 정화력에도 감탄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위대한 산의 웅장함에 감탄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을 느끼면 인간으로서 죄를 지은 마음이 가득하다. 온갖 쓰레기로 땅이 오염되고 있고, 물이 오염되어 물조차 돈으로 사먹는 세상이 되었고, 산의 나무들을 마구 베어 사용하면서 헐벗은 산이 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산사태 등으로 산의 웅장함보다는 산의 초라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태도를 우리는 다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위대한 자연을 다시금 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주었다. 그리고 기대한대로 산을 통해 사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정적으로 거대하게만 느껴졌던 산이 이 책을 통해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흐름을 우리 인간이 브레이크 걸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산을 찾아가는 주인공으로 시작하여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우리가 흔히 등산을 하거나 산을 즐기고,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점차 산에 대해 하나씩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내용이 서로 연결되어 가면서 산의 역사 속에 공존하는 물, 동물, 식물, 우리 인간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려운 용어들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그리는 산의 이미지로 내가 사랑했던 산의 모습을 계속 떠올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산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있는 것이기에 어려운 과학용어들이 쉽게 이미지화되어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최근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수돗물 오염 등의 사건들도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여겨진다. 우리 인간은 자연과 구분되는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보면, 우리 인간은 자연에 속한 존재이다. 자연과 공존하여 살아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 점을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깊이 생각해야 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산을 오르내리고, 산 정상에 부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골짜기 흐르는 계곡물 소리까지 느껴졌다. 더운 여름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휴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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