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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 - 뇌과학과 성선택으로 풀어본 성적 미학의 탄생
마이클 라이언 지음, 박단비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생물학 이론 중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이 책은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이 책을 아우르는 질문은 다음의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다음의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책의 제목처럼 뇌와 아름다움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아름다움과 진화는 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의 두 가지의 예를 통해 어느 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아름다운 여성상이 과거와 지금이 다르며,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며, 김춘수의 ‘꽃’이란 시처럼 똑같은 꽃이지만,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름답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위 두 가지 예시가 머릿속에서 함께 떠올랐다. 즉, 우리 뇌가 사고하는 방식과 주변 환경 중에서 선택된 자극에 대해서만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것은 뇌와 아름다움이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를 더욱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보다는 동물연구를 주로 언급하면서 생물체의 인식과 행동 간의 관련성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진화, 이로 인한 동물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첫 시작은 동물들의 진화는 생존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화된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관점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하지만, 공작의 기다란 깃털을 통해 우리의 생각이 맞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즉 생존에 불리하지만, 암컷에게 아름답게 보여 번식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생존에 앞서 번식을 위한 진화가 더욱 중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종속번식을 위해 상대 성(性)에게 아름다움을 부각시킬 수 있는지, 아름다움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뇌 과학적 관점에서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감각처리 과정으로 시각, 청각, 후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른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설명하고 있다. 즉, 흔히 말하는 제 3자를 통해 질투를 유발하는 방법이 상대방에게 효과가 있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해야 내 자신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을지 상대방의 감각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이름은 생소하지만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가 중간에 언급하였듯이 과학은 알면 알수록 질문이 많이 생기는 학문이라고 했던 것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와닿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이와 관련한 여러 질문들도 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