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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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post-truth)의 시대, 매우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도 지금 그 시대에 살고 있고, 미래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SNS의 접근성과 용이성이 더 좋아지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동시대에 벌어지는 여러 나라의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와 다른 시대에서 벌어졌던 역사 속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행해지만 가짜뉴스들이 그러하고, 역사 속 마리앙투와네트가 배고픈 자들에게 빵 대신 케익을 주면 되지 않냐는 가짜뉴스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읽는 동안 하나로 결론내릴 수 있었던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가짜뉴스의 주제나 소재가 유사하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것은 가짜뉴스를 만드는 목적이 동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정치적 목적에서 혹은 졍제적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하나의 결론을 내리면서 책의 서두에 쓰여 졌던 거짓에 대한 유명인들의 명언을 다시금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믿는 인간의 본성에 소름끼치면서도 그 창작의 위대함에 한편으로 놀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가짜뉴스의 본질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았다. 특히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마치 그 공간에 혹은 그 시대에 가짜뉴스를 경험하고 있는 느낌을 주어, 책의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가짜뉴스 사례를 통해 지금 내가 겪은 가짜뉴스들을 접목해볼 수 있었고, 그런 사유의 시간을 통해 나만의 가짜뉴스에 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는 결국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를 질문해볼 수 있었다. 책에 있는 내용들을 통해 내가 가짜뉴스를 믿게 될까 두려웠고, 미래에 더 발전된 기술로 나를 속이게 될 가짜뉴스가 겁이 났으며, 그로 인해 피해를 받을 누군가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처방법은 결국, 언론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깊게 깨닫고, 매 순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성과가 평가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 구독률 등으로 평가되어서는 결국 인간 본성의 욕구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언론을 이러한 평가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해 국영으로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경우, 또 정치적 목적으로 가짜뉴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인에 대한 책임의식 교육과 우리 국민들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가 양산되기 때문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교양교육이 어린 아이시기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시대를 혼돈에 빠뜨릴 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의미 있는 사유를 원한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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