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나는 산책길
공서연.한민숙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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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여행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그 장소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때이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장소는 이미 우리가 역사책 속에서도 배우기도 하고, 영화나 책을 통해 그 스토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일회성의 지나치는 경험이 되지 않는다. 계속적으로 만나고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과거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여행했을 때, 그 위대함과 화려함에 놀랐고, 영화를 통해 루이 16세와 그의 아내 마리앙투아네트의 삶을 다시 보면서 그 생생한 장소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프랑스의 절대왕정 시기는 나에게 생생한 기억이 되었다.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알고 싶은 것처럼, 그 이후 마리앙투아네트에 대해 더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서대문 형무소와 경복궁 등이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제목만으로도 떠올렸던 곳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도 모르는 역사 속 장소들이 소개되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역시 이 책에는 내가 그동안 몰랐던 곳들이 소개되었고, 철종과 관련된 장소나 정순왕후와 관련된 장소는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장사리 해수욕장이 과거 인천상륙작전에 희생된 학도병들과 관련된 장소라는 것도 마음이 아팠다. 과거의 역사를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누리고 있는 모습 또한 낯설었고, 그것이 맞는 일일까도 고민하게 되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었던 곳과 서대문 형무소는 그것을 기릴 수 있도록 해놓았던 것과 대비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은 후세에도 그 의미를 기릴 수 있도록 보존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문래동이나 을지로 등 과거 그 동네의 특성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즉, 땅이라는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사는 사람들의 맞게 변화하는 것이 참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이 책에는 소개되는 장소들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 생생하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는 서문에 실린 추천사처럼 책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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