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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세상에서 즐거움을 유지하는 법
미멍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9년 1월
평점 :
제목부터 속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정말 개떡 같은 세상이다. 현대사회는 일회성의 만남이 주가 되는 인간관계가 대부분이며, 서로 각자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하면서 공동의 업무를 해나가기도 한다. 과거의 정(情)이라는 것이 없어진지 오래다. 어찌 되었건 삭막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는 데, 그 과정에서 뭔가 모를 답답함,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평범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나 답답함에 대해 통쾌하게 집어내고, 아주 간단하면서 진리 그대로의 답을 해준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여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 같은 여자가 읽기에 참 즐거웠다.
예를 들어, 저자는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자신에게는 좋은 아버지였지만, 엄마에게는 아주 나쁜 아빠를 두고 있으며, 과거 뚱뚱한 체격 탓에 놀림을 받았던 경험이 있고, 돈이 없었던 적도 있다. 또 저자가 내용의 사례로 말하는 자신의 친구들 이야기도 이 세상 여자들이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하고 있어서 공감 가는 내용이 참 많았다. 그렇게 공감 가는 사례들을 들려주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하도록 하고, 저자는 단순하고 명쾌하게 삶의 진리를 말하며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어찌되었든 외모는 중요한 자산이긴 하니, 예뻐지기 위해서 노력은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삶에 있어서 노력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내가 먼저 성공해야 한다는 것, 돈이 최고긴 하다는 것 등이다.
또 인상깊었던 내용은 대부분 부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탁이 소소한 것이라고 여기고, 만약 부탁을 누군가 거절하면, 소소한 것도 들어주지 못한다고 원망한다. 이렇게 부탁을 거절해서 원망을 당했던 경험을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 때 억울하긴 하지만, 또 내 스스로를 반성해보게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부탁의 소소한 지 아닌 지 정도는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탁을 들어줘야하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즉, 내 잘못이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는 소소한 것이 아니었기에 안 들어준 것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부탁을 거절했던 나에게 위안을 느끼게 해주었다. 입장을 바꾼다면 그 상대방도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까 생각하니 더욱 부탁을 거절했던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세상은 참 복잡하지만, 그 세상 속에 사는 삶은 단순한 진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혼자 스스로 그 진리를 잊어버리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잘못된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진리들을 아주 냉소적인 태도로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저자의 쿨한 태도에 웃음을 지으며 읽을 수 있었다.
세상사는 것이 개떡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