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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주택과잉사회 도시의 미래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도시계획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은 근시안적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져 온 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나 또한 어떻게 보면, 점점 치솟아 가는 집값을 잡기위해서는 주택의 공급이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돈의 관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을 마구 소비시키려고 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터전인 도시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에게도 터전이라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국내에서 2000년대 초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화두가 되었던 것이 다시금 생각났다. 즉, 미래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 미래지향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마음 속에 가치관으로 새겨야 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삶의 터전을 변화시키는 도시계획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주택이라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거주할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찾아 거주지를 정한다. 따라서 주택 짓는 부지를 선정할 때, 주변의 역세권과 생활편의시설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목적이나 기본에 충실한 도시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주변의 거리나 동네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과연 내게 행복한 거주지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 미래세대들에게도 훌륭한 터전이 될 수 있을 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정책가들이나 기업에서 어떤 주요한 결정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주택,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정책을 결정할 때 그 목적과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 기본을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