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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강림도령 ㅣ 만화로 보는 우리 신화 1
홍승우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05년 11월
평점 :
그런데 이런 귀엽고 용감한 영웅이었나요?
전설의 고향이나 귀신 이야기에 보면 음침하고 무서운 저승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의 신들은 이렇게 귀엽고 용맹스러우며 지혜로운 모습을 가졌습니다.
체계적으로 우리의 신들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이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아이들에게 강림도령이나 자청비 그리고 바리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해주면 아이들 표정은 그렇습니다. "뭐 이런 이상한 신도 다있지?"
서양신에 대해 이름만 이야기 해도 줄줄이 이야기를 이어가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때론 안타까움으로 때론 절박함으로 열열히 말해도 마냥 낯설기만 한 모양입니다.
그러던 차에 한겨레에서 이런 장한 일을 하네요.
중학교 아이들에게 숙제로 냈지요.
초등학습만화를 보라 한다고 자존심 상해하던 아이들이 방학이 지난 후 다음 이야기는 언제 나올까 목이 빠
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신화를 아는데 초등용이 어디 있고 중등용이 따로 있나요?
저도 이 만화 닳도록 읽고 있습니다.
초등 5학년인 아들과 다투기도 하면서요....
저승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지혜를 알고,
농신자청비를 읽으면서 어떻게 농사가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또 전통적인 여성상이 소극적이고 나약한 모습
이 아니라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리공주를 읽으면서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
를 알게 됩니다. 사실 제가 목이 터져라 몇시간 수업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유익합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자연
스레 물려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인간에 대한 존엄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