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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 - 세 가지 질문에 답을 맞혀야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
김태경 지음 / 매직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 / 김태경 지음 / 매직하우스 펴냄
무대는 막이 오르기 전부터 이미 심장을 두드린다.
김태경의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는 바로 그 두근거림을 종이 위에 옮겨 놓은 책이다.
이 작품은 시의 여백, 극본의 호흡, 그리고 소설의 서사가 한 무대 위에서 동시에 숨 쉰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객석이 아닌 문장 사이에서 관람하는 기분이다. 특히 뮤지컬과 연극, 그리고 오페라 『투란도트』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를 자연스럽게 무대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책 속 인물들이 티켓팅에 울고 웃고, ‘덕질’이라는 이름으로 열정을 쏟아내는 장면들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선좌’, ‘이결좌’ 같은 생생한 표현은 관객의 치열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며, 동시에 그 세계에 한 발 들여놓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배우를 향한 존중과 무대에 대한 경외가 곳곳에 스며 있어, 작가의 깊은 애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무대 위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무대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과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연극을 사랑했던 시절,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멀어지는 관계, 그리고 다시 삶을 돌아보는 장면들은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이는 공연 예술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들썩인다. 한 번쯤 공연장을 찾아가 보고 싶고, 무대 위 배우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진다. 김태경의 이 작품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공연 예술의 매력과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전하는 따뜻한 초대장이다.
#세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김태경#매직하우스#투란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