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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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이충걸 지음

 

이 책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나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진다.

얼마전 어버이 날을 맞아 가족모임을 했을 때도 나는 유독 엄마라는 말에 목이 메이고 마음이 울컥한다. 지금 이 서평을 쓰는 순간에도 먹먹하다.

나는 제일 마지막에 분가했다.내가 장녀임에도 불구하고 ㅋㅋ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하고 남동생은 직장 때문에 일찍 출가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엄마, 아빠와 같이 살아야 했다. 왜냐고?

그것은 직장도 집에서 너무도 가깝고, 결혼할 사람, 아니 사귀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 당시의 상황을 회상해보면 엄마랑 지긋지긋하게 싸워댄 것이 지금 엄마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도 작가와 엄마와의 사소한 말다툼과 신경전이 예전에 내가 엄마와 했던 것과 비슷하다. 웃음이 난다. 다 그런 시기가 있나보다.

그 지긋지긋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도 그립다.

이 책에서도 글쓴이가 일주일동안 혼자 집에 있는동안 엄마가 전화로 밥은 잘 챙겨먹는지, 집안청소는 잘 하고 있는지 등등 자식걱정만 노심초사하는 것이 보인다.

지금 나의 엄마는 잔소리보다 내 걱정만 하신다.

둘이 같이 있을 때는 앙숙이었는데 떨어져 있으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태산이시다.

이 책을 점점 읽으면서 책속에 있는 엄마와 우리엄마의 행동양상을 비교하게 되면서 점점 흥미가 느껴지고 웃음이 피식피식 터져나왔다.

책에 나오는 엄마가 레슬링을 보는 것을 읽으며 ‘어쩜 우리 엄마랑 비슷하네’

나는 사실 레슬링에 관심이 없다.

치고박고 하는 게 뭐가 재밌어 하며 엄마를 핀잔하면 엄마는 그게 재밌단다.

헉! 나도 엄마랑 그렇게 대화했는데 ...하며 또한번 세상의 엄마들이 조금은 교집합이 있나보다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다.

집에 지천인 그릇을 신주단지처럼 모셔놓는 엄마, 무거운 짐을 들고 다리아파도 택시비 아깝다고 걸어가거나 버스타고가는 것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엄마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엄마는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이 책에서 엄마가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했다.

엄마도 언젠가는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해야하는 건가?

싫다. 나는 아직 그런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책에서 엄마와 대화 나누는 아들은 이 책을 읽는 나에게 깨알 웃음을 주었다.

간만에 껄껄웃으며 책을 읽는 이 책에게 고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아들에게 해준 음식을 아들이 먹으며 최고라는 말을 하는데 엄마는 최고가 싫단다. 언젠가 바닥으로 떨어질 테니까.

나도 엄마가 해준 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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