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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평점 :
<노자의 도덕경 수업> / 이상윤 지음 / 모티브 펴냄
이상윤 작가의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철학적 고전인 《도덕경》을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흔히 《도덕경》이라 하면 난해한 한자와 추상적인 표현 때문에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노자의 핵심 사상을 저자의 경험과 현대 사회의 구체적 사례를 곁들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노자의 말을 단순히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움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는 소제목에서, 노자의 말을 단순히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식사할 때의 ‘채움과 비움’을 자연의 순환 이치로 비유한다. 또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니체의 저작을 연결해 풀어내면서 독자는 추상적인 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지혜로서 도덕경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노자가 말한 ‘무위 자연’은 법률이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순수한 양심과 본성을 따라 살아가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려 애쓰며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는 오늘날 과잉의 시대에 더욱 울림을 준다. 정보와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채우기만 하고, 정작 비움의 가치를 잊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자 평안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저자가 마지막에 전하는 “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고, 채워 있어야 비울 수 있다. 이 순환을 통해 자연의 모든 존재는 성장한다”라는 말은 단순히 철학적 문장이 아니라 일상의 지침처럼 다가온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순환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도덕경》이라는 고전의 핵심을 쉽고 친절하게 만날 수 있다. 둘째,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저자의 삶의 체험과 연결되어 있어 독자가 자기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다. 셋째, 혼란과 불안이 가득한 오늘날, ‘비움과 채움’의 메시지는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힘을 준다.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철학을 어렵다고 느껴 멀리하던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도덕경은 더 이상 고리타분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고요해지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비움의 지혜를 배우고 싶은 사람, 흔들리는 삶 속에서 중심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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