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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ㅣ 특서 청소년 에세이 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 탁경은 / 특별한서재
탁경은 작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는 혼란과 불안, 외로움과 좌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손길로,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에게는 깊은 공감으로 다가온다. 요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아이를 바라보며 뭔가 다르다는 느낌만 들었을 뿐, 정확히 그 마음을 읽어낼 방법을 몰랐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아이라는 숲을 이해하는 안내서가 되어준다.
작가는 자신의 사춘기와 작가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솔직하고도 진심 어린 문장으로 풀어낸다. ‘꿈과 현실’, ‘재능과 자존감’, ‘정체성’ 등 청소년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부딪히게 되는 고민들을 깊이 있게 다루며,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그 감정들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무엇보다 위로나 조언이라는 이름 아래 뻔하게 반복되는 말이 아니라, 삶의 진짜 질문을 함께 품고 걸어가는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위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작은 노력들이 쌓이면 어느 날부터 그것이 너의 재능이 된다”는 말이다. 세상은 재능을 타고난 어떤 특별함처럼 말하지만, 작가는 그 허상을 걷어낸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다시 한번 묻는다. 정말 나는 매일을 조금씩 쌓고 있는가. 내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타고난 것이 없어도 괜찮다고. 작고 꾸준한 노력이야말로 진짜 너의 가능성이며, 그것은 반드시 빛을 낼 거라고.
삶이 늘 행복하기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고통도, 슬픔도, 절망도 인생의 일부이고,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어른인 나조차도 시련 앞에서 무력해지는 일이 많은데,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그것은 얼마나 큰 혼란일까. 작가는 말한다. 아프고만 싶은 사람도 없고, 슬프고만 싶은 사람도 없다고. 누구나 기쁘고 행복하고 싶다고. 그래서 우리는 그 고통을 겪으면서도 결국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간다고. 그 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고통도 절망도 우울도 슬픔도 없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거푸 닥친 시련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아픈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나만 힘들고 불행한 거냐며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은 절망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안다. 고통과 시련이 하나도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고통스럽고,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가치있고 소중한 것도 있다는 것을. 무균실처럼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을 원했다. 그렇기에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다가왔을 때 더욱 놀라고 아프고 좌절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든 시련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다라면 덜 아팠으려나.
슬프고만 싶은 사람은 없다. 아프고만 싶은 사람도 없다. 불행하고 싶은 사람도 없다. 누구나 기쁘고 싶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좀 알 것 같다. 그 치열한 성장통없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성장이 주는 기쁨과 보람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커다란 만족감을 준다는 것을.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는 기꺼이 불행을 겪어 내야만 한다는 것을.
아직 여러분의 시간은 푸르다. 그리고 모든 청춘들은 아름답다. 못나면 못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어설프면 어설픈대로 아름답고 찬란하다. 여러분이 자기 내면에 가득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각자 자기만의 빛깔로 빛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작가의 말이 나를 위로한다. 또한 이 글을 아들아이에게 전하며 자신만의 빛깔로 빛나기를 응원해야겠다.
탁경은 작가의 이 책은 아이에게도 건네고 싶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빛깔로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춘기는 이상하지만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는 것을, 이 책은 분명하게 알려준다.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을 이해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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