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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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마츠시게 유타카 지음/황세정 옮김

 

에세이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집필한 음식 힐링 에세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는 혼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음식이 주는 따뜻함과 만족감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음식에 담긴 추억과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총 51가지 음식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각 요리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이 더해져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함께 음식을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아베 미치코가 그린 감각적인 음식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침샘이 자극되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본 맛집과 일본 음식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마츠시게 유타카의 따뜻하고도 진솔한 글이다. 그는 단순히 음식의 맛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이 주는 위로와 삶의 의미까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예를 들어, 그는 한국산 김을 우적우적 먹으며 기분을 달래는 자신의 습관을 이야기하며, 음식이 감정을 조절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는 독자들에게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 속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 음식뿐만 아니라, 저자가 특별히 사랑하는 음식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샤오롱바오에 대한 에피소드는 특히 인상적이다. 육즙이 가득한 샤오롱바오를 떠올리며, 대만의 유명 맛집 딘타이펑으로 순간 이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한다. 이러한 묘사는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독자들이 직접 그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게 만든다.

디저트 편에서는 빙수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이는 마츠시게 유타카가 부산에서 먹었던 빙수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나 또한 부산에서 여름 휴가때 가족들과 먹었던 팥빙수를 떠올리게 한다. 우유얼음과 콩가루, 꿀이 어우러진 빙수 한 그릇이 무더운 여름날을 팥빙수가 더위를 날려주었다.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담은 하나의 매개체로 그렇게 음식은 우리에게 추억의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민트 아이스크림을 향한 저자의 애정도 재미있게 읽힌다. 그는 민트 태블릿 캔디를 늘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며, 이를 쿨한 파트너라 부른다. 나는 민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나에게 엄마는 외계인이야. 어떻게 치약을 먹어?”라고 말한다. 나는 너희는 못먹는 어른의 입맛이지라고 했는데, 그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의 에피소드까지 떠올리게 되니 책을 더욱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든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단순한 일본 맛집 소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이 가진 힘과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는 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장 가까운 행복을 찾는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처럼,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고독한 미식가드라마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드라마와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혼밥을 즐기며 나만의 미식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단순한 음식 에세이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 힐링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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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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