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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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은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심지어 남들은 안중에도 없이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이 아닐까?

이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그렇진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자기 중심적이고, 사회에서 종종 외톨이가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더 친해지기 쉽고, 마음이 넓으며, 창조적이고, 나아가 불행한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애정이 풍부하고 용서를 잘 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삶의 진정한 목표로 보는 일이며,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누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믿는다면 무엇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를 알고, 행복의 추구가 한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달라이라마가 파우스트에게

달라이라마: 당신이 자신의 고통을 정면으로 맞선다면, 더 나은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파우스트: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하지만 직접 문제에 맞섰지만 해결책이 없음을 발견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죠? 그런 문제에 직접 맞서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달라이라마: 당신은 늙는 것과 죽음을 부정적이고 원치 않는 일로 여기면서 그냥 잊어버리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든 결국 그런 일은 닥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기를 회피한다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견디기 힘든 정신적 불안과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시간을 내어 늙는 일과 죽음, 다른 불행한 일들에 대해 명상한다면 그런 일들이 일어날 때 당신의 마음은 훨씬 평화로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그런 문제와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나는 살아가면서 마주칠지도 모르는 고통에 익숙해짐으로써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파우스트: 당신은 인간 존재란 본질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으며 기본적으로 불만족스런 상태에 있다고 말하는데, 나에겐 그것이 아주 비판적인 말처럼 들립니다. 사실 기운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달라이라마: 고통에 대해 명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고통의 원인을 없앰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난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고통의 근본 원인은 무지와 욕망과 미움입니다. 이것들은 ‘마음의 세 가지 독약’으로 불립니다. 사실이 무언인가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욕망과 미움 같은 고통스런 마음을 제거하면, 완전히 순수한 마음의 상태가 되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삶 속에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런 성찰은 오히려 고통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수행을 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만일 희망도 없고 고통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없다면 고통에 대한 생각은 단지 우울하고 매우 부정적인 생각이 될 것입니다.

파우스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결국에는 그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그것은 모두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는 게 자신도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요.

행복의 기술은 진정한 행복이 어디서 오는 가를 이해하고, 삶을 살면서 그것들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또한 내적인 수련을 통해 파괴적인 생각들을 뿌리 뽑고 차츰 친절, 관용, 용서와 같은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갖는 일이다.

인간 존재로서 우리가 가진 능력을 깨닫고, 내면을 변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마음의 수행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일어납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분명히 바란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고통을 이겨낼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특별한 종교로부터 행복이나 어떤 도움을 얻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런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중요한 것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 곧 하느님의 목적을 따르는 자에게는 모든 것들이 좋은 결과에 이르리라’ 로마서 8장 28절에 있는 구절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종교적 믿음은 역경과 고통과 죽음 앞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사람이 일상적인 문제에 짓눌릴 때, 영원의 관점을 가짐으로써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우리의 마음은 주로 바깥의 대상을 향애 있습니다. 우리의 주의력은 감각적인 경험을 따라갑니다. 또한 주로 감각적이고 관념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대개 몸으로 느끼는 감각적인 경험과 머릿속 생각들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감각적인 대상을 쫒아가거나,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가장 완벽한 상태로 깨어있고, 민감한 마음을 유지한 채로 자기 의식의 자연스런 상태를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식의 자연스런 상태란 당신의 의식이 과거의 생각들과 이미 일어난 일들, 다시 말해 기억이나 추억으로 고통받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계획이나 예상, 두려움이나 희망으로 고통받지 않는 상태입니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그 중간 상태에 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깊은 명상은 이렇듯 고요한 마음의 바탕 위에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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