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온화한 슬픔
엄현주 지음 / 문이당 / 2025년 2월
평점 :
<온화한 슬픔>엄현주/문이당
엄현주의 장편소설 『온화한 슬픔』은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미혼모와 함께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로, 아버지의 부재로 느끼는 결핍감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가족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이 엄마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외할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샌드위치 가게 개업, 이사 등 일상의 변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특히 약사 아저씨와의 관계는 주인공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 큰 의미를 가지며, 그를 통해 따뜻한 정을 느끼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약사 아저씨가 기러기 아빠로서의 삶은 주인공에게 공감과 이해를 주며, 세상의 따뜻함을 일깨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온화한 슬픔』의 제목은 이 소설에서 전해지는 감정의 복합성을 잘 드러낸다. 슬픔이 온화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실감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과 감정을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약사 아저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온화함은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의 부재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저씨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깊은 슬픔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온화한 감정이 상실감으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삶의 복잡한 감정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주인공의 엄마는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그 기대는 때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엄마의 온화함은 주인공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랑이 주는 압박감은 슬픔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순된 감정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엄마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꿈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인간 관계의 소중함, 상실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아저씨를 통해 느끼는 온화한 감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슬픔이 주는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또한,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여러 사건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깊이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화한 슬픔』은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 삶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을 간직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결국 우리는 슬픔과 온화함이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슬픔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온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문이당#온화한슬픔#엄현주#성장#슬픔#공존#청소년소설#문학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