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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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나태주/열림원

 

이 시집의 첫 장을 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아이라는 제목의 시는 마치 나를 사랑하라는 말로 들렸다. 그 아이는 순하고도 여려서 작은 말에도 상처를 받으니 잘 데리고 다니라는 말에 주르륵 흘렀다.

요즘 내 안의 아이가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상처받아서 그런가부다. 어쩜 나의 마음을 이리도 정확히 알고 꼬집어 내어 시집에 곱게 담아내었는지, 마치 나를 들여다보는 듯해서 부끄럽지만 한 페이지를 또 넘기며 다짐했다. 그래, 나를 보살피자, 나를 사랑하자.

힘들지만 더욱 환하게 미소지어 보이고, 다른 사람을 세상 밝게 반겨주고, 내 입술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그런 내가 되어보자.

이런 내가 되어보자.

이 시집에 적혀져있는 모든 글귀들이 내 마음을 녹여주었다.

예쁘다, 안쓰럽다, 사랑한다. 섭섭하다, 답답하다는 말을 삼켜 꽃이 되기로 한다는 말에 나도 꽃이 되도록 해야겠다. 그러면서 마음들이 점차 누그러진다.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한다.

오른쪽에 필사하라고 비워둔 종이에 꾹꾹 열심히 눌러담아 글을 써야지. 글을 쓰면서 이 시처럼 꽃이 되어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지.

우리는 오늘 잘 살았나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오늘,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그거면 됐다고 말이다. 그렇다. 삶의 힘겨움을 자꾸 짊어지려하지 말고 그 짊을 내려놓고 괜찮다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하길 바라는 마음이 이 시집에 담겨있다.

그리고 이 시집을 읽으며 가슴에 새길 말은, 이 시집이 독자분들의 손에 들어가 아름답게 읽히고 곱다라니 베껴지는 책이 되어 나중에 나의 시집이 되는 신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는 나태주 시인.

그리 되리라 믿는다. 이 부분에서 또 눈물이 왈칵했다.

독자들에게까지도 풀꽃처럼 수수하고 어여쁘게 배려하는 마음이 와닿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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