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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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대표작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재개정판 출간은 독자들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은 초월적인 이상 세계를 쫓는 두 여승, 진성과 청화의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인의 길을 탐구하는 구도소설로, 종교적 깨달음과 인간의 고뇌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의 제목은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단순한 종교적 개념이나 이상론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한승원은 구도의 길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의 보석을 어둠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갈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끔 이끌며, 그 속에서 자기 정화와 성찰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연꽃이 진흙 속에서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우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비유로 사용한다. 이는 인간의 깨달음도 마찬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고통과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운다.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면의 갈등과 마주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히 두 여승의 삶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과 애욕, 환혹을 탐구하며, 각 인물의 몸부림과 고뇌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각자의 삶 속에서 느끼는 고통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한승원의 글은 문학의 힘으로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며, 깨달음의 길은 혼자만의 여정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번 재개정판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한승원의 문학 세계를 다시금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강 작가가 부친의 문학을 통해 보여주는 연대감과 그 깊이는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특히, 한승원의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는 깊은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인간의 본질과 깨달음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깨달음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독서가 아닌, 삶에 대한 깊은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모든 이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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