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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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인생을 이해한다는 말 대신에 그저 너라서 고맙다는 말.

이 문장을 읽으며 존재자체로 위로가 된다는 말이 이 뜻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뭉클하다.

전화통화할 때 그저 아무말이 없어도, 너의 숨소리만 들어도 편안하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사랑에 대해 너무도 가슴절절하게 아파하지도, 사랑에 대해 냉정하게 매몰찬 감정도 아니다.

사랑에 대해 애틋하기 보단 사랑에 대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그 상처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보다 여물도록 놔두는 느낌의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내 가슴이 촉촉하게 적셔온다.

눈물약이라는 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서야 놓아주었다는 말에 너무나도 감성적이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썬셋이라는 글은 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는 성경구절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슬픔도 사랑도 네게서 잠시 빌려온 추억의 다른 이름일거라는 문장을 통해 지나가겠지만 이것 또한 나의 인생이고 나의 추억이라고 곱게 포장되어 있는 아련한 느낌이 든다.

어쩜 같은 단어를 써도 이렇게 곱고 비단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도 어쩜 이렇게 깔끔할까라는 말에 책을 소중소중하게 넘기고 보관하게 된다.

책 중간중간 있는 사진은 잠시 글을 읽는 것을 접어둔 채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사진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 또한 명상의 즐거움을 알게해주는 시간이다.

요즘 사랑에 관한 각종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한 부정적 감정이 아닌 다독이며 서서히 묵혀가며 내 마음 고이 접어 추억의 상자 속으로 넣어두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도 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말도 웬지 좀 더 고상하고 여리하게 할 것 같은 오진원 작가님이 떠오른다.

나 또한 이 글을 통해 내 마음 속 사랑의 감정에 대한 휘모리장단이 아닌 굿거리장단? 여유가 있는 사랑의 마음을 가지길 바래본다.

오진원 작가는 원래 성악가였다.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리에게 선물이 아니었을까.

스물넷의 나이에 등단해 신선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진원 작가.

이 책을 통해서 오진원 작가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었다.

오진원 작가의 다른 작품 <그래도 나를 사랑해>, <플로라의 비밀>, <꼰끌라베>등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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