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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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주의에 관련해서 에코를 탐구해보려고 시도해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도였고, 소설을 통해서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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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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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읽지 않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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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걷는사람 소설집 4
임성용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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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란 뭘까. 기록이란 개인과 공동체가 살아온 삶의 발자국을 순수하게 보관하는 일일텐데, 저자가 발화하고 싶은 ‘기록’이란 대체 어떤 행위일까? 더 나아가 기록은 사회 시스템과 체계로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가령 조지오웰의 1984에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는 대사는 전체주의를 대변하는 내용으로 비유되듯 권력에 의해 기록이 조작될 가능성이 존재하기도 하고, 이에 대하여 개인, 혹은 속한 공동체의 시선에서 기록에 대한 반발로 투쟁의 역사를 그려내기도 한다. 임성용작가도 역시 창작가로써 ‘기록’이란 인간의 나이테를 풍자하면서 각 인물들의 갖고 있는 삶의 끈들을 정밀하게 직조해나간다.

저자가 집중하는 하나의 시선은 ‘남자’가 갖고 있는 과부장적 사고의 해체라고도 보여지며, 또는 이데올로기와 직업, 사랑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사회현상을 소수자의 입장에서 대변해나가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을 담당하는 ‘남자’들은 가족으로부터 해체되는 아픔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선명하게 인간의 실존과도 결부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지하생활자와 아내가 죽었다의 단편들이었는데, 지하라는 어쩌면 지상과 분리된 어쩌면 ‘소수자’를 상징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찝찝하지만 우리네의 삶이 닮아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고, 아내가 죽었다는 이혼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담하게 풀었다는 것이 참 좋았다. (‘국밥’에 담긴 이미지가 그렇게 애처로울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지하생활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가 연상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인생은 어떠한 사건과 계속적으로 충돌하는 무한한 슈뢰딩거의 우주와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록자들’의 단편을 예를 들어 보면 ‘왜’ 아버지가 그러한 기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작가는 ‘조물주’를 상징하는 완전한 ‘시작’과 ‘끝’인 <알파>와 <오메가>가 왜 세계를 창조했고, 인간사회에 개입하려 하는지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듯이 우리의 세계는 조물주의 개입보다 자신이 처한 ‘실존’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지하생활자’의 단편에서 그런 결정적인 힌트로 이 대목을 인용할 수 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인용하면 ‘세계-내-존재’에 있는 우리 각각의 ‘현존재’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우리의 실존을 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망치라는 사물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 사물을 수리할 때 보통 사용된다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살인자에겐 그 망치는 살인을 도모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 언어가 그렇다. 언어는 ‘기록’되어졌고, ‘기록’되고, 앞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현재의 삶의 현현 앞에서 우리가 기록해야 할 삶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책을 통해 경험하기를 소원해본다. 늘 그렇듯 좋은삶을 기록하기 위해 살아보기로 결단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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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걷는사람 시인선 39
윤석정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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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일을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시에 음조와 멜로디를 입히면 노래가 될까?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김이나작사가가 작사를 두고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작사란 노래의 몸의 형태를 표현하고 숨쉬게 하는것이라고. 나는 시인은 시를, 그리고 언어에 호흡을 불어넣고, 대중들에게 이미지의 형태로 드러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이 시적 존재라는 사실도 그래서 공감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윤석정시인이 시를 노래로 표현하는 ‘트루베르’라는 밴드의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팀의 특징을 시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어쩌면 이게 고집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시와 멜로디는 분명히 구분할 수도 있는 문제기도 하니까. 멜로디에 따라 가사의 변화는 반드시 필수불가결하게 요청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를 강조하고 싶은 시인의 마음을 볼 때 그만큼 문학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창작자로서 개성(?)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시는 그러니까 입체적이고 독자들에게 호흡이고 삶이어야 한다.

나는 시를 읽으면서 ‘바깥’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곱씹어볼 수 있었다. “나를 입고 바깥을 맴돌았다 (중략) 무궁한 당신들이 나의 바깥이었다는 것”라는 시인의 말에 대해서 나를 제외한 모든 바깥이라 칭할수 있는 모든 것이 나의 존재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이름 모를 따스함이 느껴졌다. 반대로 공허함이 시어로부터 내 심장까지 계속해서 들이 닥칠 때마다 슬픔으로 가득했다. ‘얼굴들의 노래’라는 시에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두고 아버지가 할머니의 뼛조각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할머니의 얼굴을 살살 만드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애틋함과 애처로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인가’에서 가위에 눌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당신’에 그저 물어볼 수밖에 없는 묘한 그리움을 나도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삶의 수레바퀴안에서 누군가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우린 만나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소통한다. 바깥은 따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레바퀴를 함께 걸어가는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당신’, ‘우리’라는 끈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시는 그렇게 나에게 묻는다.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아니. 바깥을 향해 안부를 묻는 것에 대한 역설. 그렇다면 그것을 하자. 안부를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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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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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지평이었던 일본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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