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까지 책을 읽어서 그런지 아님 휴일 아침이라 그런지 더 자고 싶었는데, 일찍 일어났다. 오늘 조조 영화를 예매했긴 때문이다. 신랑은 일이 있어 새벽에 출근했고, 물론 밥은 챙겨 줬다. 화장도 안하고, 이렇게 혼자서 영화를 보긴 오랫만이다. 시사회때 이승기씨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고, 관객이 8백만이 넘었다고 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약간은 떨어지는 아빠 용구와 똑똑하고 예쁜 예승이는 행복한 날을 보냈다. 첫장면 입학 선물로 사줄 셀러문 가방을 매일 한번씩 어떤 날은 두번도 보러왔다는 예승이는 왤케 귀여운 지~~ 그런 딸이 있는 아빠는 딸바보가 안되야 안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울 것이다. 용구는 예기치 않은 사고가 아동 유괴 강간 살해범이라는 누명으로 감옥에 가고, 7번방에 나쁜 죄수들과 함께 생활한다. 용구라는 인물은 절대 사람을 죽일 만한 인물이 아니며, 예승이 밖에 모른다는 걸 안 7번방 죄수들과 과장의 도움으로 예승과 다시 만난다. 행복도 한순간 권력과 딸 죽음에 댓가를 원하는 경찰서장의 압력으로 예승을 위해 살인을 인정한 용구는 결국 사형에 처해진다. 변호사가 된 예승은 모의재판을 통해 아빠의 무죄를 인정 받는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많이 울었다. 주위에서도 훌쩍 훌쩍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정황만 보고 약자인 용구를 사형까지 했는지, 예전에는 다 그런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실이 있음에도 사실이 아님에도 억울하게 죽어야만 하는 용구의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라는 말이 가슴이 아팠다. 지금은 그와 같이 일 없을거라, 영화라서 그럴거라 생각한다. 예승이가 정말 예뻐서 예승이를 위해 거짓 진술한 용구 그가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더 슬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