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투구를 쓴 소년 온그림책 18
소윤경 지음 / 봄볕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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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투구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투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년을 바라보지요.

투구는 전쟁터인 세상을 바라볼 때엔 강인한듯 무덤덤하게,

소년을 바라볼 때엔 무덤덤한듯 애정을 담아 이야기해요.

태양이 불타는 마라톤 벌판,

페르시아 전쟁에서 아테네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알려야 하는 병사로 시작해

1920년대 신의주 한 소년의 달리기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마라톤 경기 선수들까지 달려요.

우승 선물인 투구는 바로 손기정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했어요.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서 50년 동안 기다린 투구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198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 50주년에 드디어 손기정, 소년에게 전해졌어요.

"나는 전쟁 없는 하늘 아래서 영원히 살고 싶다."

저 투구의 마음이 손기정의 마음이자 우리 민족의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전쟁터에서의 참혹한 광경과 인간의 모습을 보던 투구와

우승 선물인 월계수 나무로 일장기를 가리고 일본의 국가를 들어야 했던 손기정도

일장기를 가리지 못해 고개를 떨구었던 시상대의 또 다른 영웅 남승룡도요.

소윤경 작가님의 <청동 투구를 쓴 소년>은 묵직하니 감동이 있어요.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관찰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새들 색칠하신 거며, 사람들 색칠하신 거 까지 한 줄 한줄 심혈을 기울여 색칠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손기정 선수 생각할 때면 가슴 한켠 아리잖아요.

가슴이 터질것 같을 때까지 숨이 차오르게 달리기를 하면 뿌듯하니 감동도 올라오잖아요.

그 느낌 그대로의 책이에요.

저는 참 좋았어요.

권하고 권할만큼요. 읽고 또 읽을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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