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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안녕달 작가님의 신작 눈아이를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눈을 좋아하는 저에게 눈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책을 보았습니다.
뽀득뽀득 뽀득뽀득 소리내며 나타난 눈덩이는 소년이 만들어준 손, 발, 눈, 코, 입으로 눈아이가 됩니다.
눈사람이라 안하고 눈아이라니 말도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상한 말입니다. 따뜻한데 왜 울까요? 이젠 혼자가 아니라 그렇겠죠?
겨울이면 불렀던 눈사람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하루종일 우두커니 꼬마눈사람
무엇을 생각하나 혼자 섰느냐
따스한 햇볕 아래서 눈아이는 점점 작아지고 더러워집니다.
더러운 물이 되어도 친구냐고 묻는 눈아이의 질문에 저또한 순간 뜨끔했습니다.
깨끗하고 커다란 눈아이만 친구가 아닙니다. 나도 초라해지고 더러워졌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네가 어떤 모습이든 친구입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겨울이 기다려지고 설레일 것 같습니다.
해마다 눈아이가 오래 있다 갔음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창비로부터 선물받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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