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갑니다 / 최은영 글, 이장미 그림 / 시금치
KBS환경스페셜-일생(김한석 고은희)원작
KBS환경스페셜-일생이 원작이라기에 환경스페셜을 찾아봤습니다.
지리산 할머니와 동물 가족들 이야기에 몇번을 돌려보았어요.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 순박하시더라구요^
할머님은 평생 산을 짊어지고 다녀선지 허리가 굽었다 하시고, 닭에게 안약을 넣어주시고, 갓 태어난 고라니를 데려와 살펴주셔요.
또 산복숭아 나무를 심으시며 본인은 흙밥이 되어도 동물들이 와서 먹고 그럼 좋겠다하십니다.
그 곳의 할머니가 여기 "살아갑니다"에 계십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지리산과 할머니, 동물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땅도 보드라워졌습니다.
멧돼지는 흙을 마음껏 파헤쳐 나무뿌리와 벌레를 먹습니다.
사람도, 동물도 보드라운 땅에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이 글귀가 참 마음에 남더라고요.
사람도, 동물도,
사람도 동물도 같다는거죠..사람도 동물이긴하니까요.
뭔가 이 글귀엔 "사람이라 잘난척하지 마라 다 같이 사는거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름
책의 한 장면, 고라니 가족이 산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새벽에 천왕봉에 올랐던 기억이 났습니다.
딱 그때의 풍경이었거든요.
근데, 이 책을 보니 전 산길만 열심히 탔지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산 길엔 동물은 커녕 나무와 풀도 사람들의 발자국에 밟혀 자라질 못하잖아요.
할머니는 새 지붕을 만들 억새를 벱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벱니다.
저희 집 뒤에는 나즈막한 산이 있어 따스한 볕이 들 땐 멧돼지도 고라니도 본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동네 입구 길에 고라니가 차에 치여 쓰려져 있는 걸 봤어요.
저희 동네 멧돼지도, 고라니도 할머니 사시는 지리산에 함께 살면 참 사랑받고 살겠다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겨울
"이렇게 살아갑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때까지
조용히 와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한 번뿐인 생을
살아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듯이
사람과 동물의 일생도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야하는것을 잘 표현하셨더라구요.
책을 다 보고나선 그 잔잔함과 자연의 섭리에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전 자연만큼 감동을 주는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겠어요.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시금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