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를 믿지 마라 - 일상을 뒤흔드는 건망증의 위험과 기억력의 비밀
캐서린 제이콥슨 라민 지음, 이영미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사람들이면 누구나 건강이나 몸관리에는 신경쓰지만 뇌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다,,

나도 나의 뇌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치매나 노인성 알츠하이머 기억력등에 대해 거론할때만 반짝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어릴때도 체계적으로 사고하는건 좋아하지만,기억을 하거나 암기하는건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그렇다고  기억력이나 암기력이 나쁜적은 별로 없어서 큰 불편은 몰랐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나의 기억력 ..아니 솔직히 건망증으로 좀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거나 누군가와 대화 하다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딱히 기억나지 않아 당황하는 횟수가 늘기 시작했다..

'내가 왜이리 건망증이 심해졌지?'라고 생각할 즈음 이책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당신의 뇌를 믿지 말라니..내가 나를 안믿으면 누구를 믿으란 것인지..또  20대 때부터 서서히 뇌가 녹슬기 시작한다니....난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단숨에 읽어 버렸다..

솔직히 뇌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딱딱한 과학서는 아닐까 생각했었다..

이책의 작가인 캐서린 제이콥슨 라민은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자 단란한 한가정의 엄마다. 어느날 머리가 멍해지는 경험을 하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서 위기가 찾아오자 뇌와 생활속 구석구석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이책은 그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일들로 글을 풀어내고 있다..

단순한 건망증으로 알았던 것이 알츠하이머임을 알고 충격을 받고 미미한 감기약 한알로도 해마에 치명적인 상처를 일으키는 일들은 읽는 나로서도 충격이다.

난 그동안 감기가 걸리면 아무 생각없이 감기약을 먹었는데..내가 내스스로 나의 뇌의 해마를 해치고 있었다니..

또 이책에서는 어릴적 스트레스가 기억력 손상을 낳고 ,스킨쉽이 많으면 스트레스에 강해진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단순히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어릴적부터 받아온 것들이 어른이 되어 기억력 감퇴라니..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나타난다고 생각했던 일이 그동안의 축척이란 생각에 놀랍고 충격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더욱 새겨야할 말이었다..

뇌의 건강을 위해 낱말 퍼즐을 즐기고 혼자있는 시간을 줄이라는 말은 당장 이라도 실천해야겠다..

옛말에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는데..이책을 읽으니 단순히 지나칠 옛말이 아닌것 같다..하루 8시간을 푹 자지 못하면 뇌가 비상 사태로 인식한다고 하니 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아무리 첨단 의학이 발달 했다지만 생각되로 되지않는 뇌에대해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차분히 뇌건강을 챙겨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내가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할말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건 단지 세월이 흘러서가 원인이 아니다..

뇌에 가벼운 뇌진탕도 큰 충격이고, 우리가 복용하는 약이 뇌를 늙게하고,테트리스게임이 명상보다 더좋다는 이책의 말처럼 한가지 한가지 차분히 실행해 옮겨야 겠다..

뇌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거나 자신의 몸을 혹사 시키고 있는분은 꼭 읽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몸건강뿐 아니라 뇌건강을 챙기기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최윤희 지음 / 프런티어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씨좋은 아침이었던것 같다..

얼굴도 썩 이쁘지않았고 ...덩치는 큰데..몸매는 이쁜줄 모르겠던 ..정말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아줌마가 텔레비젼 속에서 행복에 대해..자신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독특한 외모덕에 나의 눈길을 끌었던 그날 아침강의...그시간만큼은 나에게 새로운 각오를 줄만큼 강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말한마디 한마디...얼굴에 비치는 당당한 웃음들이 그동안 사는것에 지치고 권태로웠던 나를 위로해 주고 감싸주었다...그날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그녀에 대해 검색해보고 그녀의 책들을 가져와 단숨에 읽었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와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등등 ...그녀의 책은 지치고 자꾸 도태되어지는듯한 삶에 통통튀는 희망 메세지와, 푸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친정엄마같은 위로들이 있었다..

내게 희망을 주는 친정엄마같았던 그녀가 이번에 또다른 희망 메세지를 들고 나왔으니....안 읽고 지나갈수 없었다..

이책 희망수업은 힘들고 지친사람들이나,삶의 목표에 도달해 갈수록 좌절이 많아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담메일에 대해, 그녀 특유의 통통튀는 초긍정의 힘으로 카운셀링 해주고 있다..

그녀가 상담해 주는 말들은 하나같이 그녀식의 표현대로 라면 ...무대뽀정신과 초긍정 정신으로 밀어 붙이라고 한다...

어느 재수생의 상담 에서는 소설[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 제럴드의 "한번 실패와 영원한 실패를 혼동하지 마라 "의 말을 인용해 문제는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라고 일침을 가해주고 ...합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한점 후회없이 공부해 보라고 ...그게 더중요한 거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또 어느 취업준비생 에게는...맨땅에 헤딩하기의 맨딩정신과,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죽까정신..그리고 깡다구 있게 벌떡 일어나기의 깡벌정신등...그녀 특유의 독특한 언어와 재치만점의 정신으로 상담자의 인생을 풀어주고 있다..

독특하게도 마지막에는 그녀 자신 스스로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스스로 자문 자답을 하고 있다...웃자고..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결국 그녀의 말들은 우리가  늘 주위에서 듣고 새겼던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그녀의 말들과 글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이라도 있는듯하다..아마도 그동안 그녀 자신의 삶도 순탄치 않았고 직접 힘든삶을 겪은 현실적인 그무엇이 그녀 언어나 정신세계에 녹아나..그것들을 다른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카운셀링하는 진실성이 나말고도 이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된듯하다..

옆집 아줌마같고..친정엄마같은 그녀의 외모도 이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 한몫을 한것 같다,,

그녀의 모든 말들이 삶의 정답 일수는 없다..

하지만 이책으로 인하여..또한 그녀와 만나 수다라도 떤다면 분명 그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데..등대가 되지 않을까..모든 희망의 꿈을 품는자들이 늘 곁에두고 등을 쓰다듬어주는 고마운 멘토로 이책을 곁에 두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의 어릴적 꿈은 작가였다.

오랜 시간 공들여 원고지를 메우고, 나의 생각과 지식들을 종이에 꾸역꾸역 메워 나가는 작업이 그야말로 근사하고 멋져 보이는 직업 이었다..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와서야 비로소 글쓰기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조금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한번 품은 꿈을 쉽게 포기하기란 힘든 것일까? 아직도 난 글쓰기나 독서에 관한 이야기,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물인지 불인지 가리지 않는다..

이책도 첫눈에 내 맘을 끌었다..책들이 빼곡한 표지에서부터..우리나라 글쟁이들의 이야기라니...그야말로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단숨에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대표글쟁이들 18명의 집필세계와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자의 시각에서 인터뷰해 읽기쉽게 전개하고 있다.

난 글이라면 소설이나 수필 ,에세이나 자기계발..이런 종류의 글만 많이 접해왔었다..

솔직히 가끔은 지식 충족이나 교양면에서 인문서적도 틈틈히 읽었었다..

그때마다 어려운 부분이 없지않았는데.'이책속의 글쟁이를 진작 만났더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소개된 분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정민작가다..

난 고전은 어려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이분의 글을 만나고 지금은 나름 대로 고전이나 옛글에 빠져있다..전달력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그의 글이 역시나 맞는말이다.나에게도 인문서적이 재미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의 방에 있는 의사 챠트정리대가 그의 메모나 정보 정리대라니...그의 정보량이 많음을 은근히 일러준다,,,이런 방대한 그의 정보량때문에 자투리 시간에도 책을 쓸수있는 그가 부럽기만 하다...

평소 난 글을 쓰다보면 쓸데없이 길어지는데..정민선생은 부사 형용사를 30퍼센트 정도만 줄여보란다..할말만 해도 글이 된다니 ..부럽기만 하다..

두번째로 미술저술가 이주헌..난 그가 낯설지 않았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을 통해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이책을 쓰기 위해 어린 아이들과 부인을 데리고 떠난 그의 배짱도 글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되었다니 갑자기 그가 멋있어 보였다..

또,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덕일님을 알것이다..글을 쓰기위해 인생을 건 그는 우리의 역사도 새로운 관점에서 좀더 사실적 소재로 다가와 자유롭게 쓰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글쟁이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김용옥이나구본형 ,공병호도 내가 많이 접해본 작가들이라 친숙하고 반가웠다..

만화작가 김세영..

그의 이야기를 읽는동안 만화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 창피스러웠다.

가장 불행하다고 표현한 저자의 말이 어찌보면 사실이다..

그토록 흥행한 영화 타짜도 그의 글이였다니...뒤에 가려진 또다른 그의 글이 있을까 염려 스러웠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솔직히 난 그가 부럽다..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책읽기를 통해 글을 쓰고 그로인해 직업이 생기고,,,물론 그의 많은 독서량과 나름대로의 고통은 있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됐으니 부러울 따름이다..

건축저술가 임석재..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등 전문 분야에서의 저술가들이 자신의 전문글쓰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을 저자의 인터뷰에 녹아들고 있는것 같다..

모든 연령층의 팬이 있는 한비야..

그녀는 솔직히 작가라 하기엔 너무 부족한 표현이다..그녀의 책을 보면 너무 솔직하면서도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있는 그대로의 표현이 독자에게 더욱 감흥을 준다..읽다보면 내자신이 여행을 가있다..중국도 가고 국토도 순례하고 ...심지어는 해외어린이도 돕고 있다..그만큼 그녀의 글은 독자와 함께 한다..

이책을 읽어보면 우리 글쟁이들의 하나같은 독서력에 기가 질린다..

아파트 한채가 서재가 되고 ..소장하는 책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글쟁이가 되기위한 최소한의 기본이 바로 독서인가 보다..글을 쓰기 위해 책을읽고 책을읽기위해 또다시 글을 쓰는 글쟁이들...

우리나라의 글쟁이들은 글만으론 먹고 살기 힘들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소신을 밀고 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좀더 좋은 환경이 되길 바랄뿐이다..

좋은글을 쓰는 방법은 역시 다독임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글쟁이들이 편안히 글에 몰두할수있는 그런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접하게된 이책은 표지가 무척이나 선정적이었다...

목을 멜수있는 빨간 동아줄이 섬짓하면서도 한편으론  망자의 생각에 슬픔이 밀려오기까지 했다...

내가 생각했던 조선은 자살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시대였는데..이책은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슬픈영혼 들이 비웃듯이 ...그당시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도대체 무슨 고민이 그리 많고...꼭 극단적인 자살까지 하게 되었는지...이책에서 작가는 죽은영혼들의 억울함과 그시대의 비극을 안타깝게 표현하고 있다..

이책은 크게 근대조선의 사랑과 전쟁,그리고 잔혹사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 등장하는 이상산...그녀는 한마디로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난 불상한 여자다.가난으로 흥등가를 가게되고 거기서 만난 사랑..이청해때문에 망가져 버린 그녀의 삶..

어찌보면 난 그녀 이상산 때문에 화가난다..사랑이 뭐라고 삶을 그리도 처절히 망가뜨리는지..

좀더 강한 의지로 사랑을 극복하고 가족을 의해 조금은 강했으면 했는데...안타까울 뿐이다...

또다른 여자 윤영애.....그녀의 삶은 날 참으로 슬프게 한다...

같은 여자로서,또 결혼한 사람으로서 시댁과의 갈등이 빚은 그녀의 삶이 ..나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조선의 신여성에 속하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로 부터 고통받고, 병든 남편조차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앞서 화가 난다..

좀더 강하게 어머니와 대항 했다면 ..남편의 병이 나을수 있고 좀더 극단적이지 않았을 텐데...

예나 지금이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풀리지 않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것 같다..

또한여자 윤심덕....도쿄 음악학교에 입학한 최초의 조선인인 그녀

그녀와 동반자살한 김우진.....이들의 자살은 미스테리다..

정말 자살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지고지순 열렬히 사랑한 사이도 아닌데...

이들의 미스테리 자살은 그녀가 임백수에게 무심코 던진 마지막말..."세상 남자들은 모두 악마다.나는 언젠가 한놈은 죽이고 죽는다.그러나 그 죽이는 놈은 아주 천진스럽고 죄없는 지순한 남자다.."이마지막말로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이유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윤심덕 그녀만 홀연히 자살한 것일수도 있다는 쪽으로 ..이글을 읽는동안 나의 마음은 기울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그녀는 살인자일지도 ...

또한사람 박금례.....그녀때문에 화가 북받쳐 오른다..

유부남을 사랑한 것도 화나지만 그것을 끝맺지 못해 자살한 것이 더 화가난다..또, 그녀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울 하며 잘살았던 남자 때문에 박금례가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조선사회가 엄격하면서도 규율이 있을것이란 나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나쁜남자의 허울쯤은 너그럽게 눈감아 주는 사회라는 것이 또한 화가난다....

박금례 그녀도 알까??지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한다는 사실을...

조선시대 백만장자 아들 장병천과 기생 강명화....그들의 사랑또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보다 못하다...온달은 그래도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노력이라도 하지 않았는가...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인 장병천은 어찌보면 진짜 철이 없는것 같다.자신의 사랑을 위해 손가락도 자르고 머리도 자르고...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살할 수밖에 없는 그녀가 불쌍하다.불쌍하다 못해 미련스럽다...그냥 기생으로 ....잘나가는 기생으로 살았어도 좋으련만..

조선시대 남자들은 하나같이 허약한 존재로 치부하게 될만큼 장병천이 얄밉다...끝까지 맞서서 그녀를 지켜주었어야 했다...

조선시대 고학생 문창숙...그녀의 억울한 누명과 왕따로 인한 자살에 책읽는 중간..충격을 받았다..

아니....충격이 아니라 그야말로 폭격을 맞았다고 해야한다..

그당시에도 왕따가 있었다는 사실과 잘못된 교육현실에 한숨만 나올뿐이다..

억울한 문창숙...그녀의 죽음이 조선교육현실에 변화를 주었어도 좋으련만...털끝만큼의 변화도 못시켰다는 글에 나의 가슴만 멍할뿐이다..

지금의  우리 교육현실도 그렇지 않은가!!일개 개인의 아무리 짙은 호소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교육현실과 비교할때 조선으로 돌아가 문창숙 그녀의 편에서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억울함을 풀려 자살했는데..자살해서 더 억울해진 그녀때문에 ..지금의 이 교육현실과 맞물려 마음이 아팠다..

내아이들이 배우고 느끼는 이다음의 교육현실에 기대를 걸어볼 뿐이다...

이책에서 받은 또하나의 충격은 바로 동성애이다..

홍옥임과 김용주...그들의 서로에 대한 연민에서 사랑으로 발전해 자살에 이르기까지....난 이들의 사랑이 너무 뜻밖이었다..

조선 하면 떠오르는 양반...규율..그시대에 동성애자가 있었다니....더군다나 성적 소수자도 아니고 편견도 없었다니..정말 놀라울 뿐이다..난 그시대의 엄격함과 규율..고지식함 때문에 동성애를 꿈꿀수 조차 없는 줄 알았다..

입시지옥에 희생된 이인복,박경복,정국만등등...그당시에도 치열한 입시로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었다..해마다 3월이면 입학시험에 실패한 학생들이 줄을 이어 목숨을 끊었다니...예나 지금이나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는 덜함도 더함도 없는것 같다..심지어 부모조차 자살한다니..

또 조선시대가 세계유일 절대 미문의 초등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니...지금보다 더 지독한 입시를 치룬 조선아이들이 한없이 불쌍했다..

부유한 아이가 학교가기 유리했고, 청사지을 돈은 있어도 학교 지을 돈은 모자라는걸 보면 지금 우리의 잘못된 교육현실도 벌써 그시대부터 맞물려 왔음직하다..하루 빨리 교육현실이 나아지길 바랄수밖에...

이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상옥...나석주..

그들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이고 그저 미안할따름이다

난 대한민국 국민 이면서 나라의 고마움이 마치 당연한듯이 생각하고 살았으니..정말 부끄럽다...

김상옥이 마지막으로 가족을 찿아왔을때 그의 아내에게"내가 없더라도 자식들은 잘 길러주구려"라는 말을 했을때 말없이 눈물만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인 그의 부인도 참으로 위대하다...나라면 다리 한쪽이라도 붙들고 매달렸을텐데...역시 부창부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역사속의 우리 숨은 애국자들에게 너무 황송할뿐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근대 조선에는 자살자가 아주 많았단다..

난 지금의 현실이 가장 힘들고 고민있는 시대로만 여겼었는데...조선에도 그당시 나름 고민과 애환이 많았다는게 신기하고 안타깝다,,

마지막에 작가는 이책의 주제로 아내에게 잘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자살과 아내에게 잘하는게 무슨 상관관계일까 의아스럽다가..아내가 편하면 가족이 편하고..가족이 편하면 사회가 편하고 결국은 나라가 평안해지리란 내 나름대로의 의미로 해석해본다...어쨌든 누군가의 아내인 이시대의  여자들은 이말을 들으면 좋아할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 편할날 없는건 마찬가지겠지만....극단적인 자살이란 행동은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해 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 책에 살고 책에 죽은 책벌레들의 이야기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장르를 막론하고 읽고 있는중이다..

최근에 조완선 작가의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라는 책과, 정민 선생님의 책을읽고 옛사람의 글과 생각들에 감탄하고 있던중에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인생을 담고있는 최고의 상자'라 불릴만큼 책이라는 존재는 예나 지금이나 삶에 있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책을 쓴 작가는 옛사람들의 글과 생각을 통해 우리에게 책의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라고 말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은 " 책은 견실한 세계로 순수하고 이롭다.그세계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튼튼한 덩굴손이 있어 즐거움과 행복이 무성해진다"고 했다...

우선 나자신 부터가 책이라는 존재로 부터 삶의 위안과 ..재미와 ..또한 깨달음과 지식을 얻고 있으니...옛사람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연암 박지원 이나, 다산 정약용은 우리 나라 최고의 애서가 들이다..

다산은 목민심서나 흠흠 신서로 유명하지만,정작 본인은 주역사전과 상례사전을 꼽는다고 한다.."왼쪽 팔이 마비되어 마침내 폐인이 다 되어가고 시력이 아주 형편 없이 나빠져 오직 안경에 의존"하면서 썼다는 책들이다..

오늘날 내노라 하는 글쟁이 들이 과연 옛사람들의 책사랑 정신에 미칠까 의구심이 든다..

우선 나부터도 책은 좋아하지만, 정민 선생님의 말대로 글자 읽기에 치우쳐 진정한 책읽기에서 멀어지는건 아닌지 고민 한적이 많았다..

 

T. 바르틀린의 '성도전'의 한구절은 책에 대한 최상의 헌사일 것이다.

'책이 없다면 하느님은 말이 없고, 정의는 잠들고, 자연과학은 멈추고, 철학은 절름거리고,문학은 벙어리가 되며, 모든것이 칠흑의 어둠속에 묻혀 버릴 것이다.'(p42)

이책을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책에 대한 태도에 내심 놀랍기도 하고 또 읽기뿐이 아닌 글쓰기도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감탄스러웠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책에 대한 열정은 결코 서로가 지지않을 만큼 팽팽 했던것 같다..

바르틀린의 말처럼, 정말로 책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이현실이 어땠을지 생각하기도 캄캄해진다,,무엇보다도 서로 대화할 주제나 있었을지..

 

보르헤스가 "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 처럼 생겼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은 책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예언이라 할수 있겠다(p73)

만약 정말로 천국이라는 곳이 도서관 이라면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다..그곳에서 맘편히 책속에 빠져 산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최한기나,이덕무,정약용등 우리의 옛사람들은 하나같이 책읽기와 마찬가지로 글쓰기 정신도 표창감 인것 같다..

옛사람들은 책읽기와 더불어 글쓰기도 어릴때부터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아 빼어난 글솜씨를 보이는 것인가 보다..

오늘날 처럼 논술이네...하고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그저 여유롭게 쓰고 또 쓰고 해서 오랜습작의 결과물로 빼어난 글솜씨를 자랑하는 옛사람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전쟁터 마상에서 조차도 책읽는 모습을 보인 나폴레옹을 보면,책이 그에겐 어떤 존재인지 알것도 같다..

나폴레옹은 지독한 악필에다가 오자 투성이의 글을 썼지만,대단한 속독가였다..

수많은 전투를 지휘하고 프랑스와 유럽을 지배하기 위해,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까지 많은 책을 읽고자 속독법을 배웠다고 한다..

아마도 그가 세운 전쟁속의 승리는 책을통해 배운 진리 일것이다..

 

이덕무는 먼훗날 한사람의 독자를 위해 명산에 굴을 파서 책을 간직해 두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오늘날 글쓰는 사람이,베스트셀러에 관심을두는 마음하고는 사뭇 다르다...

나조차도 정작 글은 쓰고 싶지만,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 잡히곤 하는데...반성해야할 일이다..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책읽기와 글쓰기는 그저 옛사람들의 삶의 일부분 이었던것 같다...

세종임금은 책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독서당 제도를 두어 신하들을 마음껏..마음편히 책읽기를 할수 있게 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 윗분들이 이부분을 좀더 배울수 있었음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책을 그저 문자 읽기만으로 그치는 것은 진정한 책읽기가 아니다....

벌레라 칭호할 만큼의 책읽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책벌레라 칭하여도 결코 오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읽기를 하고 있다...또한 읽는 것에 국한 시키지 않고 쓰기도 실로 놀라운 결과물이다..

 

이책속에 쓰여있는 옛글들은 하나하나 새겨 읽으면 그자체로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아마도 나처럼, 다른 독자들도 이책속의 인용글들 속에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옛날 책벌레들의 글을.. 그것도 주옥같은 글들로만 뽑아 읽을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이책을 읽는 행복감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책이라는 그안에서 우리도 행복한 한마리 벌레가 되어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